내년 총선 '향수와의 싸움?'… 정치권 지역 정당 경계령

  • 정치/행정
  • 국회/정당

내년 총선 '향수와의 싸움?'… 정치권 지역 정당 경계령

충청 지역정당 선호 강해… 옛 선진당계 인사 분열하거나 호남신당과 연대시 '흔들' 여야, 정당 출현 막기위해 부심

  • 승인 2015-08-11 18:19
  • 신문게재 2015-08-12 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지역정당' 경계령이 고개를 들고 있다. 충청권 민심 저반에 지역 정당에 대한 향수가 적지 않은데 다가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이 추진하는 호남신당의 성공 관건에 충청권과의 연대가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여야에 스며들어 있는 옛 자유선진당계 인사들이 총선 공천 과정에서의 불만이 지역 정당의 촉발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다는 것도 한 이유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각 당내 옛 자유선진당계에 대한 다독거림의 수준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새누리당에서는 당면 과제 중 하나로 옛 자유선진당 출신들과의 화학적 결합 여부를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지난해 6·4 지방선거의 패인으로 옛 자유선진당과의 화학적 결합의 실패를 보는 것이다.

이는 구청장을 비롯한 옛 자유선진당 출신들이 대거 뛰쳐나가 보수성향 표심의 분열을 초래한 것이 지방선거 승패에서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대전 중구·천안갑 조직위원장 공모에 뛰어들었던 일부 인사들이 내민 카드 역시 선진당계에 대한 배려였다. 그만큼 당내에서 피부로 느끼는 화학적 결합은 요원하다는 얘기다.

성완종 리스트 사태를 두고 새누리당 내에서 지역 정당 출신이 어떻게 찬밥 신세가 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는 시각도 나오며, 총선 공천 과정에서 선진당계가 완전히 배제될 경우, 지역 신당이 재출현할 가능성을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 지역 시·도당위원장들이 지역 정당 출현 차단에 매진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 이 맥락으로 분석된다.

앞서 정용기 대전시당위원장(대전 대덕)은 지난달 위원장직에 추대되면서 “지역정당에 대한 지역민들의 정서는 이해하지만 답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고, 김제식 충남도당위원장(서산·태안)과 김태흠 의원(보령·서천)은 경선에서 '보수의 힘' 결집 도모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여당의 한 관계자는 “분명, 지역 정당에 대한 열망은 존재한다”며 “중심이 될만한 인물이 없다는 것이 문제로, 이 문제를 해결할 존재가 나타나고 당이 재차 내년 총선에서 선진당계 포용 실패나 지역 정당에 대한 향수를 지워내지 못할 경우, 적잖은 난관에 처할 것”이라고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여당에 견줘 더 시급한 상황이다.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한 자유선진당 출신들을 흡수, 지역내에서 '여당'격 위치가 됐으나 여전히 기존 당내 인사들과 이들 간의 관계는 이질감이 적지 않다.

이들 인사들이 대부분 안철수 의원의 옛 새정치연합을 통해 합류했기에 일부 선출직을 제외하면 사실상 소외돼 있는 형국이다.

안 의원계로 분류되는 지역 인사 중에는 호남신당을 내세운 천 의원 측과의 연대를 고려한 듯한 행보를 보이는 이들도 상당수다.

또 문재인 대표를 위시한 친노(노무현) 진영에 맞서 호남을 근거로 한 비노 진영의 분당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지역내 호남 출신 비중이 약 30%에 달하는 점 등에 미뤄 충청권 연대 가능성에 당에서는 바짝 긴장한 분위기다.

문 대표가 휴가 후 첫 행보로 당 예산정책협의회에 합류, 대전과 충남을 돈 것도 이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올 정도다. 야당의 한 선출직 인사는 “지역 정당 출현을 차단하는 것이 총선 성패에 중대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