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판 '대덕특구' 추진되나… 대전시 "굳이 있는데 또"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충남판 '대덕특구' 추진되나… 대전시 "굳이 있는데 또"

도 '경제비전 2030' 통해 세종·충북 공동추진 밝혀 시 '선택·집중 훼손' 우려

  • 승인 2015-08-11 18:15
  • 신문게재 2015-08-12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충남도가 11일 미래 경제발전 전략인 '충남경제비전 2030' 추진 방향을 공개하면서 연구개발(R&D)특구 조성계획을 언급, 논란이 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연구개발특구 난립에 따른 '선택과 집중' 원칙이 깨지는데 대한 과학기술계의 우려 때문이다.

또 40년간 40조 원 이상이 투입된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보유한 같은 충청권인 대전시와의 갈등도 감수해야만 하는 처지다.

김하균 도 경제산업실장은 이날 “과학벨트 신기술 창출과 성과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특구를 조성하겠다”며 “세종시와 충북도와 공동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입지와 세부계획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MB정부 핵심 정책인 과학벨트 기능지구인 천안을 활용해 거점 시설 및 사업화지원 시설을 조성하겠다는 것이 이번 계획의 주요 골자다.

또 세종시와 충남의 국책연구기관, 충북의 생명공학(BT) 클러스터 활용 때 연구개발특구로서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충남과 세종, 충북을 아우르는 연구개발특구가 지정될 경우 미래 신성장 동력 찾기에 비상이 걸린 충남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같은 계획에 대해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연구개발특구 공급 과잉에 따른 부작용을 걱정해서다.

2005년 대전 대덕특구가 전국 최초로 지정된 이래 타 시·도에서 4곳의 특구 지정이 잇따랐다. 2011년 광주 및 대구특구가 선정됐으며, 이듬해에는 부산특구가 지정됐다. 지난 5월에는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전북특구가 지정됐다.

연구개발특구는 국립 정부출연연과 대학 등 공공연구기관의 연구 성과물인 개발기술을 기업에 이전 또는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세제혜택과 사업화 촉진을 위한 사업비 지원을 위해 조성된 지역이다.

특구가 이곳저곳에 조성되면 한정된 국가 예산을 쪼개 쓸 수밖에 없다. 자연스레 과학기술계에서 예산 활용 때 중요시 여기는 '선택과 집중 원칙'에는 소홀해 질 수 있다는 측면이 있는 것이다.

대전시도 이같은 점을 불편해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충남도가 연구개발특구 조성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시가 구체적인 답변을 하기 어렵다”면서도 “미래부가 신규 연구개발특구 지정 조건을 까다롭게 하려고 하는 동향이 있다”며 내심 도의 연구개발특구 조성 움직임을 경계했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도는 불가피성을 거론하며 맞섰다. 김하균 도 경제산업실장은 “충남 경제는 중공업을 벗어나지 않으면 고전할 수 밖에 없고 앞으로 미래 성장동력 인프라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이같은 점에서 연구개발특구 조성은 가장 현 상황에서 택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제도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