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 조직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이하 내일)이 11일 오후 대전역사에서 대전·충청권 회원 모임을 가지며, 옛 민주당계가 중심이 되는 '대전김대중기념사업회'가 같은날 오후 서구문화원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모문화제를 연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이 야권내 신당 세력을 추진하고 있고, 비노(노무현) 진영을 중심으로 한 분당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야권내 모임이 열린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야권 안팎에서는 안철수 의원계 타 세력들이 독자적 지위 확보를 목표로 펼치는 행보와 맞물려 내일 측 충청권 회원들이 모이는 이유도 회원의 역할과 과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다는 대목에서 내년 총선을 대비, 세 확대를 위한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또 천정배 의원의 호남신당 추진에 지역정당에 대한 향수와 더불어 약 30%에 달한다고 알려진 대전내 호남권 출신들의 비중을 감안할 경우, 지역 야당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 옛 민주당계라해도 관망할 수 없는 처지다.
이 때문에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제에서 참석자들 사이에서 천 의원의 신당에 대한 논의 또는 일부 입장이 오가게 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특히, 김대중기념사업회가 지난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모종의 야권 결집체가 되어왔다는 점에서 이 관측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즉, 내년 총선과 관련해 야권 인사들 간 의견 공유의 장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중앙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친노·비노 간 계파갈등에 관한 얘기가 나올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지역에서 피부에 와닿을 정도의 사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가능성이 다소 떨어진다.
아울러 안철수 의원을 만나 합리적인 보수·진보세력이 함께하는 신당 창당을 제안했다는 새정치민주연합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이 지난 8일 특강차 대전을 찾았다가 일부 지역 인사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져, 그의 신당 행보로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동행한 관계자는 “협회 강연차 대전을 방문한 것으로, 별다른 얘기는 오가지 않았다”고 했으나 일각에서는 신당을 추진하는 조 의원이 최근 전국을 돌고 있다는 점에서 충청권내 신당 여론을 파악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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