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찰터 전경./문화재청 제공 |
이 사업부지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재)국강고고학연구소가 지난해 3월부터 발굴조사 중이다. 사업부지 내 유적에 대한 현장설명회는 11일 오후 2시 발굴현장(서천군 종천면 신검리)에서 진행된다.
이번 발굴조사 결과, 백제~조선시대에 이르는 각종 건물지, 생산유적 등의 유구(遺構)가 확인됐다.
특히, 통일신라시대와 고려시대 유구층에서는 각각 '운갑사', '개복사' 명문이 찍힌 기와가 출토됐다. 이들 사찰은 현재 문헌상으로는 찾아볼 수 없어, 당시 운영됐다가 역사에서 사라진 '폐사지'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학술자료로 주목된다.
또한, 사역(寺域) 외곽에서는 백제 토기·기와 가마, 주조유구(鑄造遺構), 통일신라~조선시대에 이르는 기와·도기·자기·숯가마 등의 유구도 발견됐다. 이는 사찰과 사역 내 건물 조성을 위한 주변 생산유적을 함께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 금속 제품을 제작한 주조(鑄造) 유구./문화재청 제공 |
이후 백제가 멸망하면서 초기 건물의 기능은 상실됐다가, 통일신라 하대에 백제시대 건물지의 대지와 축선을 활용한 운갑사가 창건됐고, 고려시대에 개복사로 명칭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이후 조선시대에는 유교적 성격의 건물로 변모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 백제 시대 연화문 수막새./문화재청 제공 |
문화재청은 “현재 진행 중인 발굴조사가 완료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유적에 대한 적절한 보존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