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서 백제~조선시대 유물 대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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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서 백제~조선시대 유물 대거 발견

사찰터·건물지 등 유구 확인… 11일 사업부지내 현장설명회

  • 승인 2015-08-10 18:21
  • 신문게재 2015-08-11 6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 사찰터 전경./문화재청 제공
▲ 사찰터 전경./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서천 종천지구 농업용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부지 내에서 사찰터, 건물지, 생산유적 등 백제에서 조선시대까지 유물이 발견됐다고 10일 밝혔다.

이 사업부지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재)국강고고학연구소가 지난해 3월부터 발굴조사 중이다. 사업부지 내 유적에 대한 현장설명회는 11일 오후 2시 발굴현장(서천군 종천면 신검리)에서 진행된다.

이번 발굴조사 결과, 백제~조선시대에 이르는 각종 건물지, 생산유적 등의 유구(遺構)가 확인됐다.

특히, 통일신라시대와 고려시대 유구층에서는 각각 '운갑사', '개복사' 명문이 찍힌 기와가 출토됐다. 이들 사찰은 현재 문헌상으로는 찾아볼 수 없어, 당시 운영됐다가 역사에서 사라진 '폐사지'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학술자료로 주목된다.

또한, 사역(寺域) 외곽에서는 백제 토기·기와 가마, 주조유구(鑄造遺構), 통일신라~조선시대에 이르는 기와·도기·자기·숯가마 등의 유구도 발견됐다. 이는 사찰과 사역 내 건물 조성을 위한 주변 생산유적을 함께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 금속 제품을 제작한 주조(鑄造) 유구./문화재청 제공
▲ 금속 제품을 제작한 주조(鑄造) 유구./문화재청 제공
백제시대 건물지는 잔존상태가 양호하지 않아 명확하지 않지만, 축조방법과 연화문 수막새 등의 출토유물 등으로 미루어 관청, 객관, 제의, 사원 등의 용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백제가 멸망하면서 초기 건물의 기능은 상실됐다가, 통일신라 하대에 백제시대 건물지의 대지와 축선을 활용한 운갑사가 창건됐고, 고려시대에 개복사로 명칭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이후 조선시대에는 유교적 성격의 건물로 변모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 백제 시대 연화문 수막새./문화재청 제공
▲ 백제 시대 연화문 수막새./문화재청 제공
시대별 유구의 조사 결과를 보면, 우선 백제시대 건물지는 가로 3칸, 세로 2칸의 상돈 건물지로 밝혀졌다. 이후 이 건물지를 포함한 보다 넓은 면적을 네모난 모양으로 파낸 다음 여러 겹으로 흙을 다져 항축유구를 만들었으며, 그 외곽을 둘러싼 띠 모양의 항축유구를 다시 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지하굴식의 등요(登窯)인 백제시대의 토기가마 2기가 나란히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현재 진행 중인 발굴조사가 완료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유적에 대한 적절한 보존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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