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전성시대]'생활체조처럼 쉽게' 나는야 택견 전도사

[아줌마 전성시대]'생활체조처럼 쉽게' 나는야 택견 전도사

여성 최초 무형문화재 이수, 20년전 전수관 열고 보급활동 “문화재로 지정된 전통무예 누구나 할 수있는 좋은운동”

  • 승인 2015-08-09 17:09
  • 신문게재 2015-08-10 7면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아줌마 전성시대]택견 전수관 관장 안순훈씨

“우리의 전통 무예인 택견을 지키는 것이 도전이 돼버린 현실이 너무 안타까워요.”

여성 최초로 택견을 이수해 대전에 택견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는 안순훈 관장(58·사진). 안 관장은 여성 최초 무형문화재 택견 이수자가 된 후 지난 1996년 대전 유성구 어은동에 택견 전수관을 개장해 20년동안 택견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열혈 아줌마다.

“원래 운동은 별로 관심이 없었다”는 안 관장은 우리 것을 좋아하는 마음에 택견을 시작했단다.

1983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택견은 2011년 세계문화유산 유네스코에 등록된 자랑스런 우리무예지만 시민들에게는 환영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택견은 시합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무예이고, 시합을 위해 엄청난 연습과 훈련을 동반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남성들이 많아 여성들은 쉽게 접근하지 못했어요.”

안 관장은 이 같은 상황속에서 지난 1996년 택견 전수관을 개장해 보급에 나섰다. 그녀는 택견이 어렵고 힘든 운동이 아닌, 쉽고 재밌는 운동이고 우리가 지켜야 하는 문화재 임을 강조했다.

특히 택견생활체조는 여느 맨손체조와 달리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할 수 있고 몸의 균형과 관절의 유연성을 극대화 해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생활체조로서 여성들도 쉽게 배우고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녀는 여성이 택견에 접근할 수 있도록 평일 오전 전민동 근린공원에서 시민들에게 택견 생활체조를 강습해 주고 있다. 택견을 시합이 아닌 체조로 인식을 바꾸어 주려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안 관장은 이밖에 부여 전통대학에서 택견강의, 택견 생활지도사, 문화재 특강 등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안 관장의 노력 덕분에 현재 대전에는 2개의 택견 전수관이 운영중이며 서대전고등학교에는 택견 동아리가 생길 정도로 택견이 성장했다.

안 관장은 택견 보급을 위해 택견대회나 택견행사 등을 구상하고 있다. 안 관장은 “문화재로 지정된 우리의 전통무예인 택견이 각광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택견이 광장이나 공원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국민체조로 인식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창민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1.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4.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