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 김지영(26)씨는 지역의 국립대를 졸업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연이어 취업에 실패하면서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취업준비생이면 흔히 거친다는 취업스터디, 인턴활동, 대외활동 등을 하며 스펙을 쌓았지만 2년 동안 지원한 회사에서 취업이라는 희소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취업 준비비용 등을 모두 부모님께 받아 쓰던 김 씨는 결국 올해 초부터 학원강사 아르바이트를 하며 다시 준비하기로 마음먹었지만 일을 하면서 취업에 도전하는게 쉽지만은 않다.
김 씨처럼 좁아진 취업문때문에 취업에 실패하는 취업준비생들이 많아지면서 프리터족(Freeter)이 늘고 있다.
지난 5월 발표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대졸 미취업 청년의 아르바이트와 생활 실태' 자료에 따르면 20~34세 4년제 대졸 미취업자의 69%가 대학졸업 후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 이유로는 용돈마련 37.3%, 생활비마련 23.2%, 정규직취업이 안 돼서가 20% 순이었다. 경력쌓기는 7%에 그쳤다. 또 20대 대졸 미취업자가 가장 걱정하는 문제는 취업(71.1%)으로 자발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일본의 프리터족과 달리 취업에 성공하지 못해 프리터족이 된 경우가 많았다.
이처럼 준비, 실패라는 원인 모를 취업 악순환에 빠지며 일부 청년들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실패의 원인을 알고 준비할 수 있는 공무원 시험으로 발길을 돌리기도 한다.
실제 올해 9급 공무원 평균 응시율은 74.2%로 14만 1773명이 응시해 지난해 13만 8604명이 응시한 평균 응시율 71.5%보다 다소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던 이은선(27)씨는 토익(TOEIC), 토익스피킹(TOEIC Speaking) 등의 점수를 취득했고 관련경험과 금융자격증도 갖고 있지만 취업에 실패했다. 이 씨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고민하다 올해부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이 씨는 “공무원을 준비하면 2년을 생각하라 하는데 짧은 기간이 아니라 고민했지만 그래도 떨어지는 이유라도 알 수 있어 준비하고 있다”며 “내가 열심히 하면 점수가 오르고 그에 따라 합격유무가 판가름 나니 오히려 공무원시험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고운 기자 highluck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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