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선거 제도에 대한 의견 수렴에 나서기로 하면서 총선 규칙이 정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11일, 새정치민주연합은 전날인 10일에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제도들에 대한 당내 입장을 정리한다.
이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국민공천제(오픈프라이머리) 간 일괄타결, 이른바 '빅딜'의 수용 논의가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당 최고위원회 등에서 “국민공천제는 다른 제도와 맞바꿀 수 없는 성질”이라며 사실상 거부를 표명한 바 있고, 국민공천제 태스크포스(TF)에서도 권역별 비례대표제 제안을 거부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져 의총에서도 수용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권역별 비례대표제가 도입될 경우, 새누리당에 실익이 크지 않고, 정개특위에 공을 넘겨 여야 대표 간 논의를 피해 가려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다만, 김 대표가 “취지가 좋고 야당 대표의 제안인 만큼 우리 실정에 맞는 안으로 조정하는 논의를 정치개혁특위(정개특위)에서 하자”고 해 재론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그럼에도, 여야 간 논의가 선거구획정위원회가 국회에 요청한 선거구 획정기준과 의원정수 확정 마감일인 13일까지 합의점을 마련하기는 난망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개특위가 이달 말로 활동종료 시한을 앞두고 있으나, 세부적인 사항까지 합의가 이뤄진 적이 많지 않은데다가 국민공천제·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둘러싼 여야 간 대치가 첨예해, 정개특위에서의 논의도 기존 입장에 그칠 것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선거구획정위의 국회 제출시기도 10월 13일을 넘기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대두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 룰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여야의 출마후보와 전략이 달라질 것”이라며 “권역별 비례대표제나 국민 공천제나 이미 누가 유리한 지 정해진 것이라 다름없기에 여야 간 논의가 제대로 진행되기란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한편,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모임인 '아침소리'가 11일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관련한 토론회를 여는 가운데 여당 내에서 문재인 대표의 빅딜 제안에 대한 검토로 여겨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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