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대화로 풀겠다는 말을 되풀이 하고 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말이 통하지 않는다며 등을 돌렸다.
10대 의회 상반기 새누리의 싹쓸이 원구성부터 시작된 갈등이 안희정 청문특위로 불리는 '3농 혁신 등 정책특별위원회' 구성 및 진행과정에서 곪아 터진 것이다.
도의회 의사담당관실에 지난 6일 제출된 의장 불신임안의 의미에 대해 새정치는 “절망과 포기”라고 밝혔다.
불신임안 사태 이후 새누리 김문규 대표는 본보와의 전화에서 “격한 감정으로 새정치에서 의장 불신임안을 제출했지만, 다음달 본회의 전 유병국 대표를 만나 대화로 풀 것”이라고 여러번 강조했다.
반면 새정치 유병국 대표는 “새누리는 항상 말로만 대화하겠다고 하면서 실제로 제스처를 취한 적이 없다”며 “그들은 싹쓸이 원구성을 비롯해, 협상 합의서를 무시하고 매번 자신들의 주장만 관철시키는 등 우리를 정치적 파트너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 정치는 합의가 도출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야 하는 것”이라고 쏘아 붙였다.
양 당은 지난해 9월 5일 의회 운영을 대화와 타협으로 할 것을 기본으로 하는 합의서를 작성했다. 싹쓸이 원구성에 반발하는 새정치의 의정활동 중단에 대한 해결법 이었다. 앞서 그해 7월 새누리는 의장단 3석과 상임위원장 6석을 새정치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독식했다. 게다가 현재 6개인 특별위원장 자리도 1석을 제외하고 모두 차지한 상태다.
이런 사정에 유 대표는 “좌절을 거듭해 절망감을 느끼는 상태이며, 급기야 새누리에 대해 희망을 갖는 것을 포기한다”며 “지금까지의 행태를 보면 후반기 원구성이든 그 어떤 사안이던 간에 그들은 소수당인 새정치를 배려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새정치연합에 약속한 후임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자리도 이미 새누리당 의원으로 내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평소 하는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르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새정치의 요구로 3농특위의 명칭을 변경하는 등 노력했는데 상황이 이렇게 돼 아쉽다”며 “(대표로서)내부 결속 보다는 상대 당과 잘 풀겠다”고 설명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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