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중부권, 국제전시컨벤션센터 확충 서둘러야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 중부권, 국제전시컨벤션센터 확충 서둘러야

  • 승인 2015-08-09 13:09
  • 신문게재 2015-08-10 18면
  • 윤승현 한국컨벤션학회장·한남대 교수윤승현 한국컨벤션학회장·한남대 교수
▲ 윤승현 한국컨벤션학회장·한남대 교수
▲ 윤승현 한국컨벤션학회장·한남대 교수
7월초에 대전시가 2017년 아시아태평양도시정상회의(APCS)를 유치하는 데에 성공했다. 세계 100여 개 도시에서 1500여 명이 참가하는 행사라고 하니 대전과 중부권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여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전시컨벤션산업은 세계적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친환경 서비스산업으로 인식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최근 MICE산업으로도 불려지며, MICE의 각 분야인 Meeting(기업회의), Incentives(포상관광), Convention(대규모 국제회의; 컨벤션), Exhibition(전시회)의 융·복합이 강조되기도 한다. 전시컨벤션을 개최할 경우에 참가하는 국내외 인사들로 인하여 개최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 뿐만 아니라, 홍보 효과, 문화관광 효과, 민간외교 효과 및 산업의 발전 효과 등을 고려해볼 때 매우 중요한 산업이라고 판단할 수가 있다. 따라서 전 세계적으로 전시컨벤션산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꾸준히 해왔고, 최근에는 주변 아시아 경쟁도시들도 전시컨벤션산업, 특히 전시컨벤션 시설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전국에 14개의 전시컨벤션센터가 건립돼 운영되고 있으나, 현재 공급된 전시장 기준 총면적은 28만5443㎡로 세계 전시면적의 0.9%, 아시아 전시면적의 4% 정도 밖에 되지 않으며, 전시컨벤션센터들의 인근 부대 인프라의 경우도 미흡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권역별 대표 전시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꾸준한 확충과 부대시설의 조성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대전의 경우도 전시장 기준으로 현재 공급되고 있는 총 면적은 대전무역전시관(KOTREX) 4200㎡, 대전컨벤션센터(DCC) 2520㎡로 총 6720㎡여서 국제행사를 개최하기에는 규모가 작고, 더욱이 1995년에 가건물로 건축된 대전무역전시관의 경우는 이제 노후화되어 안전문제도 제기가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7년 아시아태평양도시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향후 국제수준의 전시컨벤션을 개최하기에는 매우 열악한 시설인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의 경쟁도시인 상해가 최근에 50만㎡(NECC, 옥외 10만㎡ 포함) 규모의 초대형 전시장을 건립했고 싱가포르, 마카오 등의 경쟁도시들이 꾸준히 국제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를 건립하고 있어 동북아시아의 전시컨벤션산업이 중국의 경쟁도시들을 중심으로 전개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경쟁도시들의 동향을 볼 때 우리나라의 경우는 소규모 다수 전시컨벤션센터의 건립 보다는 권역별 대표 전시컨벤션센터를 국제 규모의 중·대형시설로 증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권역별로 대표 전시컨벤션센터를 꾸준히 육성해 왔다. 동남권에서 부산의 BEXCO, 대경권에서 대구의 EXCO, 호남권에서 광주의 김대중컨벤션센터, 수도권에서 KINTEX, COEX가 1단계 건설에 이어 2단계 증축을 완료했다. 중부권에서도 대전이 기존의 무역전시관과 대전컨벤션센터를 연계한 국제전시컨벤션센터의 확충을 추진 중에 있다. 권역별로 대표 전시컨벤션센터를 육성함으로써 글로벌비즈니스 거점화 해 지역산업을 육성하고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바람직한 전략으로 보인다.

최근 중부권에는 대덕연구개발특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이어 세종정부청사 및 국책연구기관들이 자리를 잡았다. 또한 전국 어디에서도 접근성이 좋아 전시컨벤션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수요를 흡수하고 이미 개최하고 있는 지역특화 전시컨벤션의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서라도 현재 대전시가 추진 중인 국제전시컨벤션센터의 증축이 빨리 완공돼 국내는 물론 동북아시아 경쟁도시들과도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대전시는 물론이고 시민, 업계전문가, 학계, 중부권의 관련기관 및 기업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이 필요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사설] 서울대 세종 이전론 꺼내든 이유 있다
  2. 대전교육청 급식 갈등 수년째 되풀이… 나아지지 않는 근무환경에 매년 거리로
  3. 보문산에 흑연 채석장 발견…최고(最古) 동아연필 원료자원 가능성
  4. [사설] '이재명 대권' 관건은 강성 친명계 제어
  5. 세종시,일상생활과 밀접한 시민불편 발굴·개선
  1. 유성구 장애인종합복지관 균열 발견…신속 안전조치
  2. 대전시 선관위, 제21대 대선 ‘엄정하고 공정하게’
  3. 충남교육청 '다보듬 돌봄' 거점 기관 3곳 선정 "돌봄 틈새 없앨 것"
  4. 내포신도시 홍예공원에 찾아온 수달… "명품화 성공 기대감"
  5. "벚꽃 다 떨어질라"…이번 주말 충청권에 강풍 동반한 비

헤드라인 뉴스


보문산에 흑연 채석장 발견… 대전最古 동아연필 연계성 주목

보문산에 흑연 채석장 발견… 대전最古 동아연필 연계성 주목

대전 보문산에서 일제강점기 흑연을 채굴하던 현장이 새롭게 확인됐다. 도로 하나 놓기도 어려운 시절 보문산 중턱까지 임도를 개척해 흑연을 채취하던 채석장으로 대전 최고(最古) 기업인 동아연필과의 연계성에 주목하고 있다. 10일 중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중구 문화동 한밭도서관과 충남대병원 뒤편의 보문산 중턱에서 앞서 발견된 굴착 흔적은 지하자원의 하나인 흑연을 채굴하던 현장으로 확인됐다. 이곳은 1948년 촬영된 보문산 항공사진에서 산 중턱까지 차량이 오르내리는 도로가 확인되는 곳이다. 충남대병원 주변에 도로가 없을 때 채석 이뤄진..

김종민 의원 “차기 대통령 집무실 세종 설치, 정당 모두 합의하자”
김종민 의원 “차기 대통령 집무실 세종 설치, 정당 모두 합의하자”

무소속 김종민 국회의원(3선·세종시갑)이 10일 “차기 대통령 집무실 세종 설치는 정당 모두 합의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라며 정당 간 합의를 통한 조속한 결정과 추진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 대통령은 당선 직후 인수위 없이 바로 집무를 시작한다”며 “용산은 국민이 불신하고 청와대는 국민 개방으로 갈 데가 없다. 대통령 집무실을 어디로 할 것인지 정당 간 합의로 조속히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 따로, 공무원 따로, 제대로 국정 운영이 될 수 없다. 정부 장·차관과..

대전 어디 가지?…화려한 예술 전시·공연 풍부
대전 어디 가지?…화려한 예술 전시·공연 풍부

2025년 봄, 대전은 예술로 물들고 있다. 합창의 울림, 앙상블의 선율, 바이올린의 열정, 연극의 메시지, 서예의 향기가 여기 대전, 한 자리에 모인다. 따스한 봄에 펼쳐지는 예술의 향연은 대전의 심장을 뛰게 하고 우리의 영혼을 깨운다. 각 공연과 전시가 주는 특별한 매력을 통해 관객들은 새로운 감동과 사유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 대전의 공연과 전시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대전시립합창단 = 대전시립합창단 제170회 정기연주회 바흐 '요한 수난곡 Version Ⅱ'가 오는 4월 18일(금)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 안전 위협하는 이륜차 시민 안전 위협하는 이륜차

  • 대전시 선관위, 제21대 대선 ‘엄정하고 공정하게’ 대전시 선관위, 제21대 대선 ‘엄정하고 공정하게’

  • 유성구 장애인종합복지관 균열 발견…신속 안전조치 유성구 장애인종합복지관 균열 발견…신속 안전조치

  • ‘불꽃 튀는 열정으로’ ‘불꽃 튀는 열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