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민철 충남교육청 장학관 |
이는 상호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는 역량과 문제를 평화롭게 해결하는 능력이 부족한 탓이 아닐까? 인종과 피부색이 같은 사람들 간에도 이와 같이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자주 발생하는데,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에서는 이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가 발생될 소지가 많다.
이제 우리사회는 다양한 인종의 외국인들과 국제결혼, 취업 등으로 인해 많은 이주민이 함께 살고 있다. 우리나라 체류 외국인 수도 전체 인구의 약 3%가 넘는 140만명에 이른다. 이에 따른 학교 내 다문화가정 학생 수도 매년 약 7000명 정도씩 꾸준히 증가하여 2014년 4월 기준으로 6만7806명으로 전체학생 수 대비 1%를 상회하고 있다.
이러한 급속한 '다문화사회' 형성으로 인해 학교 다문화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학교 다문화교육의 핵심주체는 교사이다. 학교에서 나타날 수 있는 편견, 차별, 인종주의 등 불평등적 요소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교육적으로 효과적인 다문화교육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교사의 다문화역량은 학교의 다문화역량이며, 나아가 우리사회의 다문화역량으로 직결될 수 있다.
학교 다문화교육은 교육과정 내 정체성, 평등성 등 다문화 요소의 가치 태도를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젝트 학습, 정규 교육과정에서 범교과적으로 다문화교육이 실시되어야 한다. 영국의 경우, 국제이해 프로젝트 수업에서 지리, 역사 등 연계는 기본이고, 영국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도의 문화를 가르치기 위해 10주 동안 매주 한 시간씩 진행되는 '인도 미술 작품 만들기' 수업을 진행한다고 한다. 다문화교육은 일시적으로 이루어지는 이벤트성 행사나 시혜적, 수혜적 차원을 넘어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실시되어야 한다.
학교 다문화교육은 궁극적으로 모두를 위한 양질의 교육(Quality Education for All)을 위해 다문화가정 학생의 평등한 교육 참여 및 기회 제공, 한국어 사용능력 향상, 학교생활에 대한 자신감 및 정체성, 이중 언어 사용능력 등 잠재력 신장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또한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다문화 인식개선 교육, 반편견·반차별, 평등·인권·평화교육 등에 중점을 두고 다문화교육을 실시하여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지구촌의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세계시민으로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미래핵심역량을 키워주어야 한다. 요컨대, 학교 다문화교육은 다문화역량을 갖춘 교사에 의해 수업 속에서 지속적으로 실시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며, 지역사회 및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 및 긴밀한 협업과 연계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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