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보령신항 계속 구상만 할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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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보령신항 계속 구상만 할 텐가

  • 승인 2015-08-03 18:21
  • 신문게재 2015-08-04 19면
보령신항에 대해 신항만개발촉진법에 의거해 개발계획을 세운 지 햇수로 18년을 넘겼다. 그런데 중부지역 거점 항만이 되기는커녕 미개발 항구로 남아 있다. 물동량 처리, 세종시나 내포신도시와 백제문화권을 연결하는 서해한 관광벨트 관문항의 기능은 계속 보류된 상태다.

함께 지정된 다른 '국가 신항만'과는 달리 타당성 분석과 기본구상 용역 차원에 머물러 답답하다. 개발이 지연된 데는 주변 여건 미성숙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었다. 하지만 국가 7대 신항만 지정 당시보다 이점이 많아지고 개발 타당성이 증대됐는데 외환위기 때의 시계에 딱 멈춰선 것이 문제다.

밑그림은 2013년에도 그 이전에도 그려 왔다. 지금 역시 밑그림만 그리고 있는 셈이다. 환황해 시대의 개발 잠재력을 무시한 처사나 다름이 없다. 중국이 세계경제에서 뜬 것도 지정 당시와 확연히 달라진 점이다. 중국 동해안 항만 물동량까지 품는 물류항, 또 관광항으로 복합개발하면 승산이 있다. 장항선, 충청선, 서해선 등 철도와 연계하면 물류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이래저래 여건이 성숙됐다.

하나 더 특기할 것은 충남의 항만 물동량이 지난해 인천을 앞질러 4위로 올라섰다는 점이다. 항만 물동량이 전국 10%선을 넘어 울산을 곧 추월할 전망이다. 울산신항이 배후단지 조성과 영남권 수출입 활동 지원까지 계획한 것과 대비된다. 유보 이유가 사라졌는데 추진하지 않는다면 '홀대' 이야기까지 나올 법하다.

그동안 보령신항은 개발 시기를 2020년 이후로 계획했다가 2011년에는 전국항만 기본계획에서 제외됐다. 지난 대선에서 선거공약으로 보령 신항 개발 지원을 약속했건만 달라진 건 없었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백제문화권과 거점과 연계하면 광역 여객항의 잠재력이 대폭 커지고 있다. 재지정해 개발해야 한다.

신항의 가능성은 단순한 무역항, 수출입 전용항만으로서가 아닌 다기능 복합항만 형태에서 찾아야 할 듯하다. 2030년 중국 경제 규모가 미국의 2배라는 예측과 연계해 보면 지정학적 타당성이 다분하다. 제3차 전국항만기본계획의 목표연도인 2020년 이후로 미루지 말고 바로 추진해야 한다. 분명히 차별화된 항만 개발이 가능한 곳이 보령신항이다. 지금 판단하기로는 정부의 의지가 가장 큰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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