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쌓인 재고를 소진하고 소비심리를 활성화시켜 불황을 극복할 계기를 마련하는 한편, 소비자는 상품을 해당 시즌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해 유통업체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
우선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다음달 2일까지 한여름에 겨울을 미리 느낄 수 있는 '모피 초대전'을 연다. 진도모피와 국제모피가 참여하는 이번 모피행사에서는 밍크 펄베이지 휘메일 재킷, 블랙그라마 메일재킷, 바이올렛 밍크재킷 등을 특별한 가격으로 제안한다.
또한 다음달 6일까지 1층 이벤트홀에서는 '남성패션 사계절 상품전'이 펼쳐져 까르뜨블랑슈 오리털 점퍼, 올젠 거위털 점퍼 등 실속 있는 가격으로 겨울 아이템을 미리 장만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앞서,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지하 1층 특설매장에서는 여성패션 '까르벤정ㆍ마담포라' 사계절 상품전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갤러리아 타임월드도 한 여름 더위 속 고가의 겨울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 개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5층 행사장에서는 태림모피 창립50주년 기념 행사 열고, 동우모피에서는 블랙조끼 등 고가의 모피를 50~7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여성의류인 세컨플로어 사계절 이월특집전을 열고 블라우스, 니트, 가디건 등 가을, 겨울옷을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백화점 세이 역시 본관3층 행사장에서 여성 코트, 오리털 점퍼 등 인기브랜드 사계절 특가전을 연다.
이처럼 역시즌 마케팅은 과거에는 '이월 상품 재고 처리용' 행사로 여겨졌지만, 경기침체 장기화로 업체들의 핵심 판매 전술로까지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큰 폭의 할인 혜택을 받고, 백화점 협력업체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8월이 겨울 상품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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