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어려운 상황 속에 김용길<사진> 한민시장 상인회장은 시장의 변화를 위해 상인들의 참여를 이끌어 낸 주인공 중 한명이다. 편리한 시설에 저렴하고 품질 좋은 상품으로 무장한 친절한 전통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한 김 회장의 앞으로 계획을 들어봤다.
-한민시장만의 강점이 있다면.
▲한민시장의 역사는 35년 정도 된다. 노점상들이 아파트 담벼락에 앉아 야채, 채소 등을 판매하면서 1980년 후반 전통시장의 면모를 갖췄다.
한민시장의 자랑거리를 꼽는다면 '야채'다. 농장을 갖고 직접 생산·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에 타시장에 비해 상품이 좋고 신선하다.
또한 막창과 반찬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올해 골목형 사업에 선정되면서 현재 조성된 막창을 이용해 '음식특화거리'로 지원 육성을 계획하고 있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인들의 변화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상인들에게는 '장사가 잘 되는 시장'이 가장 바라는 것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고객들이 편하고 즐겁게 쇼핑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춰야 하는데, 이러한 바탕이 상인들의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장사만 하다보니까 배움의 기회가 많지 않았던 상인들을 위해 상인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3기생을 배출했고, 상인들이 고객확보를 위한 친절, 상품 진열, 청결도 등 마인드가 바뀌었다.
▲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사실 전통시장은 젊은 손님들 보다는 50~60대가 많이 찾고 있다.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독특한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생각한 방안이 '야시장'이다.
상권이 침체한 5, 6반 구역에서 야시장을 열어 방문객에게 먹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올가을에 야시장이 열리면 한민시장은 골목시장을 넘어 대전시 전역에서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광역화된 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시민들이 꼭 알아주셨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전통시장이 자리 잡고 있는 곳은 그냥 주변의 동네라는 사실이다. 외곽지대도 아니고 또 많은 돈을 가진 CEO가 운영하는 곳도 아니다. 늘 그렇듯 말로만 활성화가 아니고, 특히 젊은 분들이 많이 와 주셨으면 좋겠다. 너무 대형마트만 찾기 보다는 우리 전통시장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길 진심을 담아 부탁드린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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