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냄새 폴폴나는 한민시장, 맛에 반하고 정에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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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냄새 폴폴나는 한민시장, 맛에 반하고 정에 취한다

35년 역사자랑 '장사 잘되는 전통시장' 곱창골목·반찬가게 등 먹거리점포 인기 신선한 농수축산물에 푸근한 인심은 덤… 올 골목형사업 '음식거리' 등 조성 계획

  • 승인 2015-07-30 14:19
  • 신문게재 2015-07-31 18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 한민시장 전경
▲ 한민시장 전경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2030세대에게 재래시장은 낙후된 시설과 방문하기 불편한 곳이었고, 대형 백화점이나 마트와 비교해 상품이 다양하지 않은 곳으로 인식됐다.

이처럼 볼 것 없고 살 것 없던 재래시장이 최근 변하고 있다. 시설을 재정비하고 주차장을 개설하는 등 하드웨어 부문을 보강하고 이색 마케팅과 시장 상인 서비스 재교육 등 소프트웨어 쪽에 집중한 결과 아케이드(아치형 천장), 주차시설 완비 등 볼거리·즐길 거리를 갖춘 새로운 시장이 탄생했다.

대표적인 곳이 한민시장이다. 한민시장은 1981년 개설돼 35년의 역사를 지닌 대전지역의 대형 골목시장이다. 노점상들이 아파트 담벼락에 앉아 농·수산물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이 시장은 모두 7개 구역으로 나뉘며, 일자형 골목 양쪽으로 500m에 걸쳐 가게가 형성돼 있다.

▲ 상인대학
▲ 상인대학
특히 한민시장은 대전지역에서 장사가 잘되는 전통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주변의 아파트, 다세대주택 등 약 7000세대가 밀집돼 있어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춘 데다 먹거리 점포와 매일 신선한 농·수·축산물이 판매되면서 상권에 힘을 주고 있다.

총 240개의 점포가 자리잡고 있는 이 시장은 현재 업종별로 농·수·축산물과 같은 신선식품 가게가 144개로 6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시장에는 많은 물건들과 많은 먹거리 그리고 무엇보다 곱창골목, 다양한 종류의 농·축산물은 지금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한민시장의 상징이 됐다.

상인회의 리더십도 상권을 일으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골목형사업에 선정되면서 5억 4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음식특화거리 조성, 반찬가게 지원 육성 등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신선한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냉동 물류창고를 건립할 예정이다.

쇼핑객을 끌어오기 위한 상인들의 변화도 한민시장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배움의 기회가 많지 않았던 상인들을 위해 상인회는 상인대학을 운영, 현재 3기 배출했으며 이를통해 상인들이 소비자를 대하는 마인드 등의 변화를 가져왔다.

▲ 주차장
▲ 주차장
또한 상인회는 시장 전체 구역의 활성화를 위해 5, 6반 구역에 야시장을 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50개 정도의 이동식 부스를 만들어 기존 점주, 다문화가정, 외국인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운영자를 모집한 뒤 야시장을 열어 방문객에게 먹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한민시장은 활성화를 위해 지역기업 24곳과 상생협약을 맺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협약 기업 가운데 가장 활발한 롯데백화점의 경우 2012년 한민시장과 협약을 맺은 이래 매장광고물(POP) 홍보교육, 시장 청소, 김장 담그기 행사, 상인자녀 장학금 지원 등 상생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세련된 디자인의 장바구니와 쇼핑백, 쇼핑카트 등 43만점을 지원하는 한편 홍보용 부채와 전단을 제작해 배포해 시장 활성화에 함께하고 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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