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4일은 가히 역사적인 날이다. 그동안 신라시대의 경주역사유적지구 등재로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던 아쉬움을 떨치고 백제 문화의 위대함을 인정한 쾌거의 날이기 때문이다.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백제 유적지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이름을 당당히 올리면서 이제는 백제역사유적지구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적이 될 수 있도록 너와 나가 따로 없다. 연구와 발굴, 관광 콘텐츠 개발은 물론 관련 축제와 관광을 위한 인프라 구축, 영화, 음악, 문학 등 다양한 예술 장르에 이르기까지 확산할 수 있도록 후속조치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문화 콘텐츠는 일찍이 미래역량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문화유산이라면 두말할 나위도 없다. 조상의 지혜는 물론 우리가 살아온 역사를 돌아볼 수 있어서만 아니다. 바로 지난 과거의 역사 속에 현재의 우리 존재를 인식하는 잣대로서 그 가치를 이미 충분히 인정받는 데 따른 것이다.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만큼 이제 세계인의 마음속에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100곳에 백제유적지도 포함되기를 기대해본다.
이런 가운데 문화재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자부심을 심어주고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는 논산여상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논산여상의 이러한 문화재 교육은 우리 민족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높여 줄 뿐만 아니라 세계화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와 원동력을 마련해주고 있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
전통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파악하고, 나아가 서로 가치관과 문화가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세계시민 교육의 토대로서 미래역량을 키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관광골든벨 |
이를 위해 전통문화수업연구회는 교육활동과 함께 동아리활동, 체험활동을 연계한 특별 프로그램으로 전통문화와 문화재의 진정한 가치를 이해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든다.
여기에 2007년 충남도교육청으로부터 호텔관광특성화고로 지정된 논산여상은 현장 실무 능력을 갖춘 관광 전문 인재를 양성하도록 문화재청의 청소년 문화재 지킴이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이 활동을 통해 문화재의 가치를 학생들 스스로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돌보고 가꾼다.
이러한 현장 봉사활동은 학생들에게 문화재와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고취시키는 한편 이를 통한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지역사회의 건강한 공동체 문화를 형성한다.
논산여상 문화재 지킴이 활동은 가까이서부터 시작한다. 관촉사·명재고택·파평윤씨 종학당·계백장군 유적지·쌍계사 등을 답사하면서 학생들은 그동안 무심했던 지역 문화재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이끌어 낸다.
학생들은 내 고장 문화유산을 둘러보면서 소중함을 터득한다.
문화재 지킴이 활동에 참가한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우리 지역에 이처럼 훌륭한 문화유산이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고, 수박 겉핥기로 알고 있었던 문화유산을 마음으로 느끼며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어 매우 즐거운 시간이 됐다”고 문화재 수업을 자랑했다.
그리고 “우리가 모두 그동안 우리 지역의 문화재에 대해 너무 무관심했음을 반성하고,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문장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활동 소회를 밝혔다.
▲'365일' 문화재 전도사가 되다=논산여상 학생들은 문화재알림판(얼씨구, 얼 See Go) 운영으로 문화유산에 대한 지식의 탑을 쌓는다.
▲ 관광포트폴리오 및 신문만들기 |
배식을 기다리며 길게 늘어선 학생들의 줄 옆 작은 공간은 지난해부터 세계문화유산을 소개하는 문화재알림판(얼 See Go)이 설치돼 있다.
동아리 학생들이 직접 만든 문화재알림판은 간단한 그림과 설명으로 해당 문화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소개하면서 멀게만 느껴졌던 문화재를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문화재알림판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을 중심으로 구성된 내용은 유네스코와 세계문화유산의 가치를 함께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는 학습의 장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1년 넘게 계속된 문화재 알림판 활동은 올해 관광교육주간을 통해 큰 결실을 보았다.
▲문화재 사랑의 씨앗이 유네스코 학교로 꽃 피우다=논산여상은 유네스코 네트워크 학교 가입으로 세계시민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는 대열에 올해부터 합류했다.
유네스코 학교는 평화, 자유, 정의, 인권의 유네스코 이념을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 실천하고, 그 소중한 경험을 국내외 여러 학교와 공유하는 선구자 역할을 하는 학교다.
논산여상은 전통문화수업연구회 활동의 연장선에서 올해 유네스코 학교에 가입했다. 유네스코 학교로 지정되면서 학생들은 글로벌 네트워크의 구성원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평화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유네스코 활동에 참여할 권리와 책임을 공감한다.
당장 지난 4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세계인에게 알리는 주역임을 자부하고 있다.
▲행복한 직업인을 꿈꾸는 취업 인성 동아리 활동=논산여상의 미래핵심역량은 앞서 소개한 문화재 사랑실천과 더불어 행복한 직업인을 꿈꾸는 취업 인성 동아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취업 인성 동아리는 의사소통 능력 배양을 통해 취업 후 직장에서의 적응력을 향상시키며 행복한 직업인을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동아리다. 동아리 활동은 주로 독서와 모둠 놀이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체험으로 이뤄진다.
▲ 관촉사 봉사활동 |
▲준비된 미래 인재=논산여상의 준비된 미래인재상은 특성화 교육프로그램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WSET 국제와인전문가과정'을 운영중인 논산여상은 트렌드에 맞춘 준비된 소믈리에를 양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통용할 수 있는 와인 서비스 교본과 인증 프로그램으로 공신력 있는 영국의 와인 전문 교육기관인 'WSET(Wine&Spirit Education Trust)'에서 공식 인증한 강사가 직접 진행하는 'WSET 국제와인전문가과정'은 2013년 처음 도입해 날로 인기를 더하고 있다.
WSET 국제와인전문가 과정은 1기수 당 25~28명씩 지금까지 모두 304명의 학생이 교육을 받았으며, 기수별 와인 인증시험과 서비스 시험에 응시해 약 95%(294명)의 학생들이 인증서를 받았다.
논산여상은 학생들의 역량과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WSET국제와인전문가 과정 중급단계인 Level2 과정을 개설해 주말과 방학을 이용해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포=이승규 기자 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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