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확진자 1명이 치료 중이지만, 안심할 단계에 접어든데다, 메르스가 경제에 미친 충격을 고려할 때 경제활성화에 나설 시점이 됐기 때문이다.
이미 내부적으로 종식을 선언했던 대전시를 비롯한 자치단체 역시 이날을 기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비롯한 후속 대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등 지역사회 '정상화'에 나설 움직임이다.
앞서, 대한병원협회와 대한의사협회, 대한간호협회 등 국내 3개 보건의료 단체도 지난 27일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메르스의 감염 확산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이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대전시와 자치구, 경제계, 의료계 등도 종식을 예고하고 사후대책에 나서고 있다.
충남도와 세종시도 지역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소비 촉진 등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경제 살리기와 함께 새로운 감염병 대비를 위한 대책 마련에도 주력하고 있다.
충남도는 메르스 대응 과정의 문제점을 파악해 새로운 감염병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메르스 백서'를 발간키로 했다.
대전상공회의소와 대전개발위원회장,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 등 지역 경제단체들은 지난 14일 메르스 극복과 지역경제 활성화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경제 활성화 동참을 호소했다.
이들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민을 비롯한 경제주체들의 협조와 실천이 필요하다”며 “그동안 발길이 끊겼던 병ㆍ의원뿐만 아니라 식당, 매장, 전통시장을 이용하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 제품을 구매해 달라”고 당부했다.
백화점 및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도 앞다퉈 대규모 할인행사 등 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관광업계 역시 여름휴가 보내기 운동을 벌이고 문화예술계도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면서 관람객을 유혹하고 있다.
권선택 대전시장과 박용갑 중구청장, 장종태 서구청장 등 자치단체장들은 대청병원과 건양대병원 의료진과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대청소에 나서며 분위기 쇄신에 앞장서고 있다.
메르스 사태로 막대한 손해를 입은 의료계는 ‘안전한’ 병원임을 가장 강조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를 겪었던 오수정 대청병원장은 인터뷰에서“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지역민들을 위해 진료하고, 봉사하는 것만 생각하겠다. 시민들이 우리 병원을 더 사랑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의료진을 위해 정신건강 회복 프로그램과 격려의 밤, 격리병원 손실보상 국비지원 등 사회적 치유대책과 17개 시ㆍ도에 감염병 관리본부 설치, 운영을 계획하는 등 감염병 대책도 마련, 추진 중이다. 특히, 감염성 질병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전문성과 시설을 갖춘 공공의료기관인 대전의료원 설립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권선택 시장은 “지역경제 전반에 걸쳐 위축된 소비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시점”이라며 “시민의 성숙한 힘으로 메르스를 극복했듯이 움츠러든 지역경제도 시민의 힘으로 살릴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윤희진·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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