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탄방동에서 갈치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황희숙씨는 올 해 직원들과 함께 4대 보험(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에 가입했다.<사진>
사실 황씨는 경기가 어려운 데다 직원들까지 반발하며 4대 보험 가입을 계속 망설여 왔다.
황씨는 “오랫동안 횟집을 운영하다가 점심 메뉴로 적당한 게 없을까 고민한 끝에 갈치전문점을 열어 8년째 운영하고 있다. 20년 장사하면서 요즘이 가장 힘든 것 같다”며 “메르스가 좀 진정됐다고 하는데 실물경기는 아직 회복되지 않은 것 같다. 4대 보험 가입이 의무사항인 것은 알지만 계속 주저하게 됐다”고 했다.
식당 종업원들의 반대도 컸다. 월급 실수령액이 적어진다는 이유였다.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종업원 입장에선 4대 보험을 떼고 나면 손에 쥐는 돈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다. 늘 마음이 불편했던 황씨는 세무사무소 안내, 그리고 요식업 정기 위생 교육 국민연금공단의 홍보 활동을 통해 '두루누리 사회보험 지원제도'를 접하게 됐다.
이 제도는 황씨의 가게처럼 근로자 10명 미만인 소규모 사업장의 월 급여 140만원 미만 근로자에게 국가에서 국민연금과 고용보험료의 절반을 지원하는 제도다. 근로자 월급에서 공제하는 근로자 부담은 물론, 근로자 보험료 중 사업주 부담분도 절반이 지원돼 업주와 근로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황씨는 “지원 전후의 보험료를 비교해 보니 줄어든 보험료 정도는 부담할 수 있겠다 싶어 결국 가입했다”고 했다.
4대 보험 가입 후 가게를 좀더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황씨는 “주방은 제가 맡고 있지만 종업원 구하는 게 가장 힘들다. 어렵게 구해도 금방 그만두는 일이 많아 난처했던 게 한 두번이 아니다”라며 “4대 보험 가입 후에는 아무래도 직원들의 소속감이 더 높아진 것 같다”고 미소를 띠었다.
퇴사하는 종업원 문제도 말끔히 해소됐다. 그만둔 근로자가 4대 보험에 가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급해 가입을 요청하면 사업주는 한꺼번에 많은 보험료를 부담해야 하는 큰 부담이 있었지만, 두루누리 사회보험제도 덕분에 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황씨는 “저도 처음엔 많이 망설였지만 어차피 가입해야 한다면 지원을 받아 적은 보험료로 가입하면서 사업주로서 의무도 다할 수 있으니 두루누리 사회보험 제도는 다른 자영업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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