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산하기관 곳곳서 돌출행보…왜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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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산하기관 곳곳서 돌출행보…왜이러나

호수공원·워터슬라이드 등 현안사업 곳곳서 '불협화음' 대전시 상황 전혀 고려 안해 … 내일 기관장 간담회 열기로

  • 승인 2015-07-27 18:08
  • 신문게재 2015-07-28 1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대전시 산하 공기업과 출연기관들이 사업 추진과정에서 대상을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

시청 주요 부서는 물론, 자치구와 외부기관 등과의 소통 부재로 갈등이 끊이지 않으면서 통제가 안 될 정도다.

소위, '관피아' 척결을 위해 전국 최초로 도입했던 인사청문회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특히, 재판중인 수장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듯한 돌출행보에 안팎에서 시선이 곱지 않은 분위기다.

대전시가 29일 오전 공기업과 출연기관 등 산하기관장들과 간담회를 여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 자리에는 권선택 시장을 비롯해 4개의 공사와 공단, 9개 출연기관의 수장들이 참석한다.

대표적인 곳이 대전도시공사(사장 박남일)다. 유성구는 지난 26일 이례적인 보도자료를 냈다. 허태정 구청장이 “성북동 일원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조차 없이 단순 9홀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하는 것은 성북동은 물론, 시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백지화를 요구한다는 내용이다. 자치구청장이 공기업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건 보기 드문 것으로, 공사의 불통(通)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도안 갑천지구 친수구역 개발사업은 지역주민과 시민단체는 물론, 시청 담당부서인 도시주택국과도 갈등을 빚고 있다. 시는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친수구역 내 공동주택(4개 블록) 사업권 일부를 민간기업에 나눠져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도시공사가 모두 차지하겠다고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마케팅공사(사장 이명완)도 마찬가지다. 안전성과 상업성, 책임성 등 3대 논란 때문에 시와 서구, 유성구 모두 사실상 거부했던 '2015 슬라이드 대전 페스타'를 강행하려다 물의를 빚었다. 관계기관과의 협조 등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최한다'는 자료를 발표하면서 시와 자치구, 언론 등의 혼선을 초래하기까지 했다. 행사가 무산되자, 축소하는 것으로 일단락됐지만, 공사 내부에서는 '억울하다'며 시와 자치구 등에게 무산 책임을 떠넘기는 행태가 여전하다.

대전발전연구원(원장 유재일)은 원장의 해외 출장 등을 보도한 인터넷 매체와의 언론중재 절차를 밟고 있다. 시가 마찰을 자제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소송을 통해 개인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전문화재단(대표 박찬인)은 사무처장 사퇴 강요로 말썽을 빚었다. 결재라인에서 사무처장을 제외하는 등 강수까지 두며 2개월 넘게 기형적으로 운영하다, 사무처장이 스스로 사퇴하면서 일단락됐지만, 문화계 안팎에서 말들이 많다.

대전복지재단(대표 이상용)도 사무처장 공모 과정에서 특정인 내정설이 파다하게 퍼지면서 결국 재공모를 통해 공무원을 뽑았다.

시 관계자는 “기관장을 맡았으면 개인보다는 기관과 대전시 전체를 바라보면서 할 말도 참을 수 있어야 한다”며 “특히, 시장의 상황이 어려울 때 든든한 우군으로서 역할을 해야 하는데, 곳곳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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