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에 스멀스멀 기미…모자·긴옷으로 자외선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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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에 스멀스멀 기미…모자·긴옷으로 자외선 차단

습해서 짓무르는 무좀, 발가락과 사타구니 통풍 필요

  • 승인 2015-07-27 13:56
  • 신문게재 2015-07-28 11면
  • 이중선 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이중선 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
[건강, 알고 지킵시다] 여름철 피부관리

▲이중선 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
▲이중선 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
여름철 빠르게 번식하는 곰팡이 균은 축축하게 땀이 잘 차는 손과 발, 사타구니 등을 좋아한다. 이러한 곰팡이균 중 피부사상균(백선균)은 생활환경, 면역 상태, 무좀균의 요인에 따라 피부의 겉 부분인 각질층이나 머리털, 손톱, 발톱 등에 침입해 기생하며 피부병을 일으키는데 이것이 바로 무좀(백선)이다.

이 중 발무좀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백선으로, 주로 구두를 신고 일하는 직장인과 땀이 많이 나는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성인 남성에게 빈발하며 무좀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곳은 발가락 사이, 그 중에서도 4번째와 5번째, 3번째와 4번째 발가락 사이다.

주요 증상은 피부가 짓무르고 습기에 불어 허옇게 되거나 갈라지며 각질이 벗겨진다. 땀이 많이 나거나 습한 환경에서는 불쾌한 발 냄새가 나거나 가려움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환부에 지속적으로 자극을 주거나 잘못된 민간요법을 적용할 경우 진물이 나고 붉어지는 등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사타구니에 생긴 백선인 완선은 습진이나 성병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완선은 인체에 감염을 일으키는 병원성 곰팡이가 통풍이 안되고 땀과 체액으로 축축한 사타구니 부위에 번식해 홍반과 극심한 가려움을 유발하며, 방치하면 피부의 색소침착과 엉덩이 등 체부백선으로 번질 수 있는 피부질환이다.

또한 완선은 사무직 종사자, 운전기사, 학생 등 오래 앉아서 생활하는 남성에게 발병률이 높다. 남성이 여성보다 완선에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고환 때문에 허벅지와 사타구니에 땀이 많이 차 곰팡이가 살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발이나 발톱 무좀을 앓고 있는 경우 발을 긁고 씻지 않은 손으로 사타구니를 긁어 발병하기도 한다.

표재성 피부 곰팡이증 중 어루러기 역시 여름철 쉽게 발생하는 피부질환이다. 무좀과는 다른 말라세지아라는 효모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가슴, 등, 겨드랑이, 목 등에 많이 나타나고, 연한 황토색, 황갈색, 붉은빛을 띠는 다양한 크기의 반점 위에 미세한 각질이 동반된다.

땀을 많이 흘리는 젊은 사람에게 흔히 발생하며 특별한 증상은 없으나 간혹 경미한 가려움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얼룩덜룩한 반점으로 남아 오래 방치할 경우 백반증과 같이 피부 변색으로 남게 된다.

곰팡이 균에 의해 발생한 피부질환은 습진 등 비슷한 증상의 질환과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섣부른 자가진단보다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공통적으로 항진균제로 치료할 수 있으며, 범위가 작아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국소도포용 항진균제로 효과를 볼 수 있다. 곰팡이 포자는 증상이 가라앉은 후에도 남아있어 재발이나 이차감염이 있을 수 있어 충분한 치료와 예방이 중요하다.

자외선은 일광화상뿐만 아니라 피부 깊숙이 침투해 피부 탄력을 저하시키고 멜라닌을 증가시켜 기미, 주근깨, 색소침착 등의 원인이 된다. 뜨겁게 내리쬐는 여름철 햇빛은 다른 계절보다 많은 양의 자외선을 노출시켜 골머리를 앓게 한다.

이 중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기미는 불규칙한 모양과 크기의 점이 특히 얼굴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색소침착의 깊이에 따라 병변의 색깔이 달라진다. 색소침착이 주로 표피에 있을 때는 갈색, 진피에 있을 때는 청회색, 혼합형일 때는 갈회색으로 나타나며 이 중 혼합형이 가장 흔하다.

주로 태양 광선에 대한 노출이나 임신, 경구 피임약 복용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노화 등에 의해 발생하거나 악화된다. 갑상선 질환이나 내분비 질환이 있는 경우, 화장독이나 접촉성피부염 발생 시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 발생하기도 한다.

한번 생긴 기미는 쉽게 없어지지 않고 방치할 경우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어 평소 예방과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태양 광선을 차단하고 하이드로퀴논, 레티노이드, 스테로이드 등이 함유된 국소 도포제(바르는 약)를 사용할 수 있다. 다양한 시술법이 시행되고 있으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치료방법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기미와 유사하게 보일 수 있는 주근깨는 햇빛에 노출된 부위의 피부에 주로 생기는 황갈색의 작은 색소성 반점을 말한다. 주로 뺨이나 손등, 팔의 윗부분, 앞가슴, 등 위쪽에 발생한다.

미용 목적으로 레이저나 박피술을 시행해 주근깨를 제거할 수 있으며, 반복 치료로 상당한 호전을 보일 수 있다. 치료에 대한 반응은 개인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며, 레이저 시술의 경우 대개 1개월의 간격을 두고 반응에 따라 수회 반복 치료할 수 있다.

또한 모자, 양산, 긴 팔 옷 등으로 자외선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것도 효과적이다. 비타민C, 각종 항산화제 건강식품, 제철 과일과 채소섭취도 증상 호전 및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중선 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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