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교란생물 확산… 왜?

생태계 교란생물 확산… 왜?

인공조형물 하천 덮고 조경정책 외래종 선호 고유종의 서식처 파괴 주범…큰 무리 이뤄 생물 다양성 저해

  • 승인 2015-07-26 16:55
  • 신문게재 2015-07-27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월요포커스] 생태계 교란생물 확산… 왜?

▲ 대전과 충남·북에서 서식하는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가시박, 미국쑥부쟁이, 큰입배스, 붉은귀거북.
▲ 대전과 충남·북에서 서식하는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가시박, 미국쑥부쟁이, 큰입배스, 붉은귀거북.
생태계 교란생물이 대전과 충남·북에서도 쉽게 확산된 데는 하천을 인공조형물로 덮는 개발과 외래종 일색의 조경정책이 촉매제가 됐다는 지적이다.

지역에서 환경부 지정 생태계 교란식물이 발견되는 곳의 공통점은 인위적으로 개발된 하천과 그 주변이라는 점이다.

자연 상태의 하천을 사람이 오갈 수 있는 곳으로 개발하면서 공사 후 황폐화된 곳에 가장 먼저 뿌리 내리고 성장하는 게 외래종으로 알려졌다.

자연하천의 기존 생태계가 개발로 인해 무너진 후 인공조형물 사이 황폐화된 흙에서 가시박과 돼지풀 등 생태계교란종이 선점하고 큰 무리를 이뤄 그 지역 식물의 대다수를 이루는 종이 된다.

또 흰 꽃말의 서양등골나물과 뿌리가 1m까지 자라는 털물참새피 등 교란종은 다른 식물의 생육을 방해하고 무성하게 자라 토종 식물의 퇴화와 고사를 초래한다.

유진수 금강유역환경회의 사무처장은 “4대강 사업의 개발지역이나 도심 하천 모두 인위적으로 개발된 이후 외래종의 대규모 군락지로 전락하고 있다”며 “바람이나 강물을 통해 씨앗을 퍼뜨려 하천 주변에 왕성하게 자라나 결과적으로 식생을 단순화시켜 생물 다양성을 저해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시박은 덩굴성 일년생 식물로 한 주당 종자가 400~500개씩 달리고, 인근 수목과 농작물을 감고 올라가 광합성을 저해시켜 결국 고사시켜 최우선 경계 대상이다.

공원과 하천 등 조경사업에서 지자체가 앞장서 외래종을 선호하는 경향도 문제로 지적된다. 꽃이 크고 화려하며 대량생산돼 저렴하게 국내에 들어오는 외래 식물이 공사를 마무리하는 조경사업에 사용돼 곳곳에 인위적으로 식재되는 실정이다.

최수경 대전·충남녹색연합 공동대표는 “얕게 자라는 고유 식물이 높고 무성하게 크는 외래종에 덮여 생장할 수 없어 고사하거나 쇠락해 우리의 꽃과 풀을 수목원에서나 볼 수 있게 됐다”며 “외래종을 무분별하게 조경 작목으로 선정하거나 하천을 인위적 시설물로 만들면서 고유종이 자랄 서식처가 파괴된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2. 주말 사우나에 쓰러진 60대 시민 심폐소생술 대전경찰관 '화제'
  3. 대전 교사들 한국원자력연 방문, 원자력 이해 UP
  4. 낮고 낡아 위험했던 대전버드내초 울타리 교체 완료 "선제 대응"
  5. "방문 환경 개선" 양산 천성산 미타암, 새 공양간 건립공사 준공
  1. 대전우리병원, 척추내시경술 국제 교육 스파인워커아카데미 업무협약
  2.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심장­호흡재활센터 개소
  3. 유등교 중고 복공판 사용 형사고발로 이어져…안전성 이슈 재점화
  4.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졸업자 지역 취업 증가 목표…실현 가능할까?
  5. 충남대병원 안순기 예방관리센터장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기획] 철도가 바꾸는 생활지도… 2030년대 충청 `30분 생활권`

[기획] 철도가 바꾸는 생활지도… 2030년대 충청 '30분 생활권'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대전~옥천 연장, CTX(광역급행철도)가 2030년대 중반까지 순차적으로 개통될 경우, 대전·세종·충북을 오가는 시민들의 생활권은 지금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가장 큰 변화는 이동시간 단축이다. 현재 대전 도심에서 세종 정부청사까지는 교통 상황에 따라 40~50분이 걸리지만, CTX와 광역철도가 연결되면 통근 시간은 20~30분대로 줄어든다. 세종 근무자의 대전 거주, 혹은 대전 근무자의 세종 거주가 현실적인 선택지가 된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교통체증에 따른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젊은 직장인과 공무원의..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美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원·달러 환율 향방은?
美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원·달러 환율 향방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10일(현지시간) 고용 둔화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로 인해 한미 간 금리 차이가 줄어들면서, 최근 1500원대를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3.50∼3.75%로 내렸다. 이는 올해 9월과 10월에 이은 3번 연속 금리 인하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2.50%)과 미국 사이의 금리차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로 좁혀졌다. 파월 의장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