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7월부터 8월까지가 제철인 포도는 수박·자두·복숭아와 함께 여름철 대표 국산 과일이었지만 올해는 수입과일에 자리를 빼앗겨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26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국산 포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14.1%나 감소했다.
국산 포도 매출이 부진한 데는 망고·블루베리·자몽 등 수입 과일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이 같은 수입과일 공세는 지난 5월 롯데마트가 조사한 수입과일 매출 통계에서도 알 수 있다.
롯데마트의 수입과일 매출은 체리가 전체 판매액 중 28.2%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1년 전체 수입과일 판매액에서 4.1%였으나 4년 동안 매출이 7배 증가한 것이다.
특히 체리는 2011년 6위에서 지난해 3위로 순위가 상승하더니 지난해까지 2년 연속 1위였던 바나나보다 1.2배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과일계 왕좌 자리에 올랐다.
각 국가의 FTA 시행에 따른 관세인하 영향 또한 수입과일의 인기 요인이다.
한국무역협회 조사 결과, 2011년 대비 지난해 수입량 증가율이 망고는 460%, 체리는 168%, 자몽은 109%, 포도는 31%씩 늘었다.
체리의 경우 2012년 한·미 FTA 발효로 미국산 체리의 관세가 철폐되면서 주산지인 워싱턴주에서 전체 수입량의 97%가량이 유입되는 등 수입이 크게 늘어 일부 유통업체에서는 전체 과일 매출에서 2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입맛이 다양해지면서 여름 제철 과일들이 주춤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건강이나 다이어트, 새로운 과일에 대한 선호도의 영향으로 수입 과일 인기가 치솟고 있지만, 국내 생산농가의 어려움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농업계 관계자는 “국산 제철 과일의 소비 촉진 노력과 맛, 편리성을 추구하는 소비 흐름에 맞춘 경쟁력 강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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