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신수가 4회초 콜로라도 선발 카일 켄드릭으로부터 솔로 홈런을 뽑아낸 후 베이스를 돌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제공] |
4경기 중 1경기에만 선발로 나섰다. 3경기에서는 대타 한 차례가 고작이었다. 지난해 7년 1억3000만달러 대형 FA 계약을 체결한 추신수에게는 수모였다.
성적이 뚝 떨어진 탓이다. 추신수는 전반기 타율 2할2푼1리를 기록했다. 줄곧 상위 타선에 머물렀던 타순도 하위 타선으로 처졌다.
그런 추신수가 존재감을 과시했다. 바로 사이클링 히트였다. 아시안출신 선수 가운데 최초다.
추신수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 7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과 3루타, 2루타, 안타를 모두 때리며 통산 첫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5타수 4안타. 시즌 타율도 2할3푼5리로 올랐다.
마치 출전을 기다린 듯 했다. 추신수는 2회초 무사 1루에서 카일 켄드릭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쳤다. 텍사스의 선제 득점이자 결승점이었다.
추신수는 4회초에도 마음껏 방망이를 돌렸다. 이번에는 켄드릭의 88마일 싱커를 퍼올렸다.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3경기 연속 홈런을 치는 등 방망이가 한창 뜨거웠던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이후 20일 만에 터진 시즌 12호 홈런.
5회초에는 안타를 쳤다. 1사 1, 3루에서 요한 플란데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쳤다. 콜로라도가 시프트 수비를 펼쳤지만, 안타를 막지 못했다. 추신수는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3루타 하나만 추가하면 한국인 최초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는 상황.
추신수는 7회초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뒤 9회초 마지막 타석에 섰다. 이번에는 렉스 브라더스를 상대로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타구는 펜스를 맞고 떨어졌고, 추신수는 지체 없이 3루까지 내달려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시켰다. 텍사스는 9-0으로 승리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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