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국정원이 이 해킹 프로그램을 가지고 어떤 정보공작 활동을 했느냐 하는 것은 100% 초특급 국가기밀”이라며 “그런데 지금 야당에서 무슨 위원장을 맡고 있는 분이 이런저런 자료를 다 내놓으라고 윽박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재철 의원은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무분별한 의혹 제기는 중지돼야 한다”면서 “로그기록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먼저이지 국정원장을 국회로 불러놓고 큰소리치자는 것이 일의 순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추경과 국정원(의혹)을 같이 맞물려 생각한다는 것은 정말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면서 “추경은 추경대로, 국정원 사건은 국정원 사건대로 처리하는 게 정도”라고 말했다.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 조사 방법을 두고 밤 늦게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실패한 가운데 야당은 22일, “국민의 안위가 아닌 대통령의 심기만 살핀다”며 여당을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은 법인세 정상화 등 세수보전 방안을 담자는 제안을 거절했고, 법규정에도 맞지 않는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을 내년도 본 예산으로 편성하자는 제안도 거절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민주주의에 두 가지 갈채를 보낸다. 하나는 다양성을 용인하기 때문이요, 또 하나는 비판을 허락하기 때문'이라는 영국의 소설가 E.M. 포스터의 말을 소개하며 국정원을 비호하고 나선 새누리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 전체가 피해자인 사건이 터졌는데 청와대 허락이 없으면 비판도 하지 못하고, 국민의 안위가 아니라 청와대 심기만 살피는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에 대해 두 가지 갈채를 보낼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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