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빛초는 지난 3월 개교한 신설학교로, 세종시 최초 인증형 혁신학교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세종시가 '혁신학교' 모델 적용의 최적지로 인식하고, 전국서 몰려든 혁신 교사들이 좌충우돌하며 만들어가는 과정이기에 더욱 아름답다. 온빛초를 찾아 혁신학교 실행 현주소와 앞으로 미래를 자세히 들어봤다. <편집자 주>
▲세종시교육청 신설 '온빛초' 엿보기=온빛초는 지난해 세종시 최초 인증형 혁신학교로 선정된 후, 지난 3월 개교한 신설학교다. 1-1생활권 고운동에 18학급, 학생수 158명, 교직원 37명 규모로 자리잡았다. 국도1호선 인근 학교에서 비롯한 안전통학 문제가 상반기 이슈로 부각됐고, 최근에는 혁신학교 로드맵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전국 공모를 통해 경기·서울·전북·강원지역에서 혁신학교를 경험했거나 연수를 거친 의욕넘치는 교사들로 배치는 이를 잘 말해준다.
▲따뜻한 감성, 밝은 지성의 민주학교=온빛초 교명에 바탕을 둔 교육목표로, 이를 통해 행복한 삶에 이르게 한다. 온빛교육의 5대 원칙은 아래와 같다. 학교 구성원 모두의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1원칙), 민주적 의사결정 및 집행기구에 의해 이를 뒷받침한다(2원칙). 교사는 자발성·전문성·책무성을 바탕으로 교육에 전념하도록 보장한다(3원칙). 학생·학부모·교직원 모두 공동체 약속을 이행하고(4원칙), 전문적 생활학습 공동체로 배움과 나눔을 통한 지속 성장을 담보한다.(5원칙) 안전평화 민주학교와 배움나눔 행복교실, 무지개 인생학교, 공감자치 성장학교 운영을 통해 이 같은 가치 실현을 지원한다.
▲온빛초가 자랑하는 핵심활동 8가지는?=인생수업은 첫 만남과 자기성찰, 감정, 의사소통, 문제해결법, 공동체, 공부법 등 말 그대로 인생 지혜를 배워가는 프로그램이다. 두뇌기반 학습은 새로운 형태의 일기쓰기, '마인드맵'과 두뇌과학 등으로 진행하고, 놀이·문화·예술·체육은 책 산책과 밴드, 축제, 연극 등으로 충족한다.
학기당 1회 이상 주제 통합학습을 통해 교과서 밖의 삶의 현장을 체험하고, 프로젝트 방식의 학생 성장지원 평가에 나서고 있다. 개인 심화 교육과정 성격의 늘품나래학습과 학생회·다모임 동아리 등에 참여하며 배우는 민주 시민교육, 4계절 체험 중심 학교도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담임 선생님을 학생 품으로', 잡무없는 학교가 가능하다고?=민선 2기 최교진 교육감이 지향하는 아이들이 행복한 교수 중심 학교 이면에는 교무행정사 전폭 지원이 자리하고 있다. 온빛초는 교무행정사 제도를 포함해 교장·교감의 권한 내려놓기로 '잡무없는 담임'을 실제로 구현하고 있다.
장필덕 교무부장은 완전한 교수학습과 업무간 완전한 분리를 실현했다고 말한다. 박칠선 교감이 업무전담팀을 총괄하며 일반 교사 이상의 솔선수범을 보였기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교감과 업무전담팀 5명(담임이 아닌 전담교사), 행정실무사 2명이 하나의 팀으로 전무후무한 일을 해내고 있다. 시교육청도 이에 주목, 올해 말 시범 모델로 채택할 예정이다.
▲혁신학교 만들기의 또 다른 주체 '학부모'=무슨 행사가 있을 때만 동원하는 학부모는 이제 그만. 매월 1회 교장 및 교사, 학부모가 함께하는 일명 '다모임' 월례회는 새로운 소통 공간이다. 학부모 자체적인 요리·영화감상·난타 등의 동아리 운영도 권장하고 있다. 베니어그램을 통한 아이 이해하기 프로그램과 역량 강화를 위한 학부모 아카데미도 도입했고, 2학기부터는 재능기부 형태의 학부모 인력풀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지난 주말에는 가명현 교장 기획 하에 교사·학부모·학생 80여명이 함께하는 마곡사 둘레길 탐방을 갖고, 서로간 거리 좁히기에 나서기도 했다.
▲학교가 더 좋은 아이들 만들기=정유진 혁신부장은 “학교는 가정 다음으로 중요한 공간이다. 엄격한 권위와 따돌림, 학교폭력, 치열한 학업경쟁 등으로 얼룩진 학교라면 어느 누구도 가기 싫을 거라 생각한다”며 “아이들을 진정 사랑한다면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를 늘 고민하고, 해결방법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온빛초는 업무가 아닌 아이들 참교육에 집중하는 학교, 민주적 의사소통이 살아 숨쉬는 학교로 어느덧 성장하고 있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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