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봉명초]학생·학부모·교사 '삼위일체' 책 읽는 문화 만든다

[대전봉명초]학생·학부모·교사 '삼위일체' 책 읽는 문화 만든다

  • 승인 2015-07-22 14:18
  • 신문게재 2015-07-23 10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책과 대화하는 대전교육] 3. 대전봉명초

대전봉명초(교장 손문승)는 올해 대전시교육청으로부터 기초교육정책연구학교로 지정돼 2016학년도까지 2년간 바탕교육에 중점을 두고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이 가운데 8바탕의 한 영역인 '좋은 책 읽기'는 끊임없는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책으로 학생들의 감수성을 자극하고 서로의 감성을 나누는 독서 활동을 통해 살아있는 독서교육을 실천하고있는 대전봉명초만의 독서문화를 소개해 본다. <편집자 주>

학년별 희망도서 구입 … 다양한 분야 접하는 기회 만들어

▲서(書)로 서로 정다운 독서 바탕 다지기=대전봉명초는 독서 교육중 가장 먼저 '좋은 책 목록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학생을 비롯해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구입 희망 도서 목록을 조사해 도서선정협의회를 거쳐 학년별 좋은 책 60여 권을 각각 선정했다. 한 분야에 책이 편중되지 않도록 동화, 시, 사회·문화, 과학·환경, 예술, 역사·인물 등 분야별 도서 권수를 조정해 학생들이 독서 편식 없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학년별 인문고전 목록을 선정해 인문고전 느리게 읽기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읽기 좋은 책을 갖췄다면 학교 도서관 환경 개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유성구청으로부터 1000만원의 지원금을 교부받아 환경 개선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학생, 학부모, 교사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개방을 목표로 학생용, 성인용 장서를 1000여 권을 확보했다. 수요자의 요구를 존중해 학교 도서관 개방 시간도 확대했다. 도서관 운영은 '봉명愛 학부모 도서 지원단'을 조직해 학부모 자원 봉사자를 모집해 대출 지원을 받고 있다. 학부모들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까지 오후에만 열던 도서관을 올해는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개방시간을 확대해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학생·학부모·교사 책동아리 구성 … 서로서로 북돋는 시스템

▲정다운 책읽기 문화 조성=대전봉명초는 학부모들로 구성된 '봉명애(愛) 학부모 도서 지원단'을 비롯해 학생들을 위한 '서(書)로 서로 북(Book)돋움 학생 동아리', 교사들을 위한 '서(書)로 서로 북(Book)돋움 교사 동아리'를 각각 운영중이다. 책 읽기에 흥미를 가진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 스스로 참여하는 독서 문화를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봉명애 부모 도서 지원단'의 경우 책을 읽어주는 봉명책맘과 함께 도서관의 열람과 대출 지원을 하는 도서도우미로 구성돼 있다. 학생 동아리인 '서로 서로 북돋움 동아리'는 e-NIE 학생 동아리와 책쓰기 학생 동아리로 구성돼 있다. 같은 이름의 교사 동아리는 학년별 독서지도 요소 추출 및 독서활동을 위한 자료를 개발해 학생 독서 지도에 활용하고 있다.

재밌게 읽은 책 친구에게 소개 … 질문통해 종합적 사고력 키워

▲서(書)로 서로 다독다독 프로그램=지난 4월 23일 대전봉명초는 세계 책의 날을 맞아 교내에서 책 교환전이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자신이 즐겁게 읽은 책을 친구들에게 소개한 뒤, 서로의 책을 교환하는 이 행사는 한 번 읽은 후 잠들어 있는 책에 생기를 불어 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학생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소개함으로써 책의 줄거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방법을 익히고 내 책을 친구에게 나누어주는 나눔을 실천했다.

이와 함께 대전봉명초는 매주 수요일, 책으로 대화하는 '독서 하부르타'를 실시하고 있다. 책을 읽고 질문을 만들어 서로 묻고 답하는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종합적인 사고력을 신장시키는 이 프로그램은 처음에는 책의 내용을 묻고 답하는 질문의 대화가 많았지만 생각이나 느낌 등의 감성을 묻는 대화로 발전해 책의 내용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상대방의 감성을 공감, 소통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 가운데 대전봉명초만의 가장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꼽으라면 단연 엄마가 자녀에게에게 책을 읽어 주거나 선배가 후배에게, 교사가 학생에게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연중 실시한다는 점이다. 혼자하는 책읽기를 넘어 서로 공감과 소통하는 독서의 장을 마련하는 이 프로그램은 일회적인 이벤트성 행사가 아닌 1년 동안 연중 이뤄진다.

특히 고학년 선배가 중학년 후배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은 우리도 책을 누군가에게 읽어줄 수 있다는 학생들의 도전의식을 자극하고 선후배 간의 정다운 학교문화 조성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학교와 학생, 학부모 간 유기적인 독서 교육 관계 구축망을 조성한 것은 물론 나아가 책을 매개체로 교육가족이 함께 공감·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