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달 12일 과수화상병 의심증상을 보인 사과 과수원의 시료를 정밀검사한 결과 '가지검은마름병'으로 확인됐다.
이후 과수원에 대한 상시 예찰조사를 진행하던 중 지난 16일 이상증상을 발견하고 11점의 시료를 채취해 농촌진흥청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의뢰결과 6점이 과수화상병 양성으로 확진됐다.
사과와 배 나무에만 발생하는 과수화상병은 잎이 시들어 검게 변해 고사하며 마치 불에 타서 화상을 입은 것 처럼 보인다. 화상병 치료 방법은 없고 병에 걸리면 병든 나무를 뿌리째 뽑아 태워 매몰하는 방법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제천시는 발생필지 반경 100m에 대해 매몰작업에 들어갔다.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은 제천에서도 과수화상병 발생이 추가로 확인됨에 따라 3개반 16명으로 합동조사반을 꾸려 발생 과수원에 대한 조기방제와 주변지역 반경 5km의 정밀예찰을 시작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역학조사팀도 현장에 급파돼 발생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제천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과수원을 청결하게 관리하고 작업복, 장갑, 전정가위 등을 70% 알코올 등으로 수시 소독해 병의 전파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했다.
이어 “올해 구제역, 메르스, 가뭄, 가짜백수오 파문 등 제천에 잇단 악재가 계속돼 농가에 시름이 깊다” 며 “이번 화상병이 철저한 정밀예찰 및 이동제한 조치로 조기 종식 되는데 전 행정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현재까지 보고된 바에 의하면 인체에 전혀 해를 끼치지 않고 발병하면 과일이 검게 타 들어가면서 낙과돼 상품으로서 생산이 불가능해져 소비자들은 안심하고 과일을 섭취해도 된다.
한편 과수화상병은 지난 5월 경기도 안성과 천안 지역에서 발병됐고 제천 농기센터에서도 관내 과수원에 대한 예찰을 실시하던 중 발병사실을 확인해 방제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천=송관범 기자 songkb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