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램으로 새롭게 추진되는 도시철도 2호선 사업 등 도시 개발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몰리는 것은 아닌지 부동산업계가 향후 상황에 대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전고등법원은 20일 권선택 시장에 대해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 권 시장은 시장직을 잃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권 시장이 추진해오던 지역 개발 사업이 좌초되는 것은 아니냐는 부동산업계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당선무효형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자칫 지역에서는 부동산 투자에 대한 기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가운데 도시철도 2호선 개발사업의 추진 여부에 대한 의문이 확산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개발로 인한 정차역 인근 지역은 '역세권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감을 지역민에게 안겨줬다.
권 시장이 기존의 고가형 도시철도 방식에서 트램(노면전차) 방식으로 전환했지만 향후 개발에 따른 역세권 지역의 부동산 가치 상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권 시장 시장직을 잃게 된다면 트램방식의 도시철도 2호선 개발사업이 전면 중단돼 또다시 원점에서 개발 계획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한 지역민은 “항소심에서 당선 무효형이 선고된 것이 대법원에서 뒤바뀌는 게 어려운 것 아니겠느냐”며 “시장의 공백기와 신임 시장의 새로운 정책 방향 등을 고려한다면 도시철도 2호선 개발은 까마득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비췄다.
도시형생활주택 등 역세권 수요를 예상해 사업을 펼치는 주택건설업계에도 근심이 쌓이고 있다. 주차공간을 줄이고 역세권 편의성을 강조해왔던 도시형생활주택이 한순간 애물단지가 되는 것은 아니냐는 걱정이다.
지역의 한 건설업체 대표는 “역세권 수요를 겨낭해 주택을 공급하면서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는데 도시철도2호선 개발이 원활하지 않는다면 사업을 추진할 수가 없다”며 “최근들어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는데 이번 무효형 선고가 지역 부동산 투자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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