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질병관리본부의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28주(7월 5~11일) 유행성 각결막염 의사환자 수는 1000명당 24.5명으로, 23.1명이던 27주(6월 28일~7월 4일)보다 1.4명 증가했다.
전체 의사환자가 적은 폭으로 증가한 것 같지만, 문제는 영유아들 환자가 증가한 점에 있다.
28주 0~6세 환자는 75.4명이었다. 전주인 27주(64.4명)에 비해 10명이나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6.6명)과 비교해보면, 무려 58.8명이나 많은 인원이다.
이는 영유아층이 면역력이 약한데다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 정도가 낮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소아청소년층인 7~19세 환자는 40.6명이었는데, 27주(64.6명)보다 24명이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23명)보단 17.6명이나 증가했다. 20세 이상 성인 환자 수는 19.6명으로, 27주(16.9명)보다 3.3명 늘었다. 지난해 28주에는 13.5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름 휴가철에는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사람들과의 접촉도 느는 만큼, 유행성 각결막염에 걸릴 위험이 크다. 환자와의 직접접촉은 물론 환자가 쓰던 수건이나, 세면대 등을 만진 후 눈을 비비는 간접 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독이 안된 수영장이나 수질이 좋지 않은 물에선 유행성 각결막염을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의 생존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물놀이 후엔 반드시 손을 씻고, 눈을 비비지 말아야 한다.
유행성 각결막염에 감염되면 눈에 모래알이 들어간 듯한 이물감과 충혈, 눈부심,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은 2~3주 정도 지속되는데,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각막혼탁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전염력이 강해 증상이 발생한 후 2주 동안은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는 게 좋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완치되더라도 면역이 생기는 질환이 아니어서 평소 손을 자주 씻고, 눈이나 얼굴에 손을 대지 않는 생활습관이 필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환자와 직접 접촉하는 방법으로 전염되는 만큼, 환자가 쓰던 수건이나 세면대 등을 따로 쓰고, 균이 묻은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만지지 않아야 한다”며 “물놀이 이후는 물론 평소에도 항상 흐르는 물에 눈과 손을 깨끗이 씻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아폴로 눈병'으로 알려진 급성출혈성결막염 환자는 2.9명이었다. 0~6세 환자가 8명으로 가장 많았고, 7~19세(9.8명), 20세 이상(1.9명)이 뒤를 이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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