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신입 직원들은 고참 직원의 눈치를 보느라 실적을 채우기는 커녕 업무 강도만 높아지면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17일 지역 금융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시중은행, 특수은행은 지점별로 실적이 할당돼 있다.
할당된 실적은 지점의 규모나 유동고객 수에 따라 지점 당 적게는 월 1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 정도다. 지점에 할당된 실적은 대부분 해당 지점 직원 개인별로 또다시 할당해 목표치를 달성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점 내에서 직원별로 실적 경쟁이 이뤄지다보니 서로 자신의 실적을 채우기 위해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면서 창구의 기본 업무 등을 놓고 직원 간 업무량이 큰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이는 직원들 간 보이지 않는 갈등 구조를 야기해 조직 화합을 저해하고 있다는 게 현장에 있는 금융권 직원들의 전언이다.
일각에선 신입 직원들이 고참 직원들의 실적 열올리기 때문에 업무에 치여 고생을 하고, 자신의 실적도 채우지 못하면서 벙어리 냉가슴을 앓는 경우도 있다.
입사 1년차인 충남 모 은행 A씨는 “연차가 많은 선배 직원의 경우 자신의 실적을 채우기 위해 한 고객에게 몇 십분씩 시간을 투자하기도 하지만 막내 신입사원들은 선배 직원에게 감히 말하기도 어려워 밀려오는 업무만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개인 직원들에게 할당되는 실적을 각자의 실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은행 지점별 실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라며 “한 점포당 할당 실적 채우면 모든 직원에게 이득이며 개인 실적 등으로 직원들간에 갈등 등이 유발되는 일은 거의 드물다”고 설명했다.
최소망 수습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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