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서울을 비롯한 6대 광역시 66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전분기 대비 4포인트 하락한 96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유통업체가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로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100미만 이면 반대다.
대한상의는 “메르스 사태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체감경기가 하락했지만, 여름 성수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격한 지수 하락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모든 업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쇼핑만이 108을 기록하며 기준치를 웃돌았다. 소비자들의 알뜰 소비성향이 지속하고, 모바일 쇼핑시장의 급성장하면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96)과 슈퍼마켓(99)은 여름철 야간 매출과 음료, 빙과류 상품 매출 상승 기대 등 계절요인이 반영돼 전분기보다 상승했다. 백화점(90)은 메르스 사태로 인한 요우커 등 해외관광객이 큰 폭 줄어든 가운데, 방문객 수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지수가 떨어졌다. 대형마트(96)는 경쟁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소비 심리 위축 등 영향으로 기준치를 밑돌았고, 홈쇼핑(87)도 가짜 백수오 사태 등 판매상품의 신뢰도 저화 문제로 큰 하락세를 보였다.
업체들은 3분기 예상되는 경영상 어려움으로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37.4%)을 첫손에 꼽았다. 이어 수익성 하락(28.0%), 업태 간 경쟁 심화(11.0%), 인력부족(5.2%) 등으로 응답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메르스 사태가 해결되더라도 소비시장 회복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수 진작을 위한 정부와 기업간 공조가 절실한 시점”이라며 “유통업계는 해외관광객 감소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해외역직구 시장을 활성화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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