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 반듯 깔끔하게 진열된 대형마트와는 사뭇 다른 모습 속에서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상인들의 활기찬 목소리, 오랜 세월의 흔적을 담고 있는 소소한 풍경들, 시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먹거리 그리고 그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온 사람들의 따뜻한 인심과 웃음까지, 골목골목 살아있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 대전의 '중앙시장'이다.
이 곳은 그냥 전통시장이 아닌, 대형마트의 공세 속에 변신을 통해 사람들의 발걸음을 다시 시장으로 돌린 매력이 '철철' 넘치는 곳이다.
중앙시장은 한국전쟁 이후 대전역을 중심으로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해 현재 3000여 개의 점포가 영업을 하고 있는 중부권 최대의 전통시장으로 꼽힌다.
한때는 삼남의 대표시장으로 대전경제발전의 중핵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급속한 유통구조 변화 등으로 시장 기능이 크게 위축돼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화 작업을 진행, 예전과는 달리 말끔하게 정리돼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중앙시장의 경우 수십 년 동안 한자리에서 물건을 팔고 있는 상점부터 2대 3대에 걸쳐 장사하는 집이 대부분으로 의류, 한복, 잡화, 요식업 등 볼거리와 먹거리가 넘쳐난다.
또한 청소년 시장체험, 다문화가정 요리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 개최 및 시장 이용객과 상인 모두를 위한 고객쉼터 등을 운영하며 시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편리함을 주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되는 경사를 맞기도 했다.
이에 따라 숙원사업인 제3공영주차장도 확보돼 운영중에 있으며, 올해부터 2017년까지 사업비 18억원을 들여 ICT융합을 통한 선진형 시장 및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특화거리도 조성될 예정이다.
이처럼 중앙시장은 많은 관광객 유치로 시장이 북새통을 이뤄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꿈꾸고 있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장소를 넘어서 시장 활성화를 위한 '문화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중앙시장 문화센터에는 댄스, 요가, 노래교실 등 수강생들의 집객을 유도해 대형마트와 같은 쇼핑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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