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법동초]우리가 만든 꿈… '책 놀이터'서 펼쳐집니다

[대전법동초]우리가 만든 꿈… '책 놀이터'서 펼쳐집니다

'읽고 싶은책' 학생중심 도서 확보 … 냉·난방시설 등 쾌적한 환경 조성도 1인 1책 쓰기 프로젝트 학생들 … '나만의 책' 530여권 오늘부터 공개

  • 승인 2015-07-15 14:22
  • 신문게재 2015-07-16 10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책과 대화하는 대전교육] 2. 대전법동초

대전법동초(교장 박종용)는 지난 2013년 대전시교육청으로부터 '독서 교육 Top(탑)-리딩 School(스쿨) 최우수학교'로 선정된데 이어 지난해에도 '학교도서관 활용사례 최우수학교'로 선정되는 등 독서교육의 명문 학교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독서 인프라를 구축하고,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체험 위주의 독서 교육 등 독서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대전 법동초는 학생은 물론 학부모와 지역 사회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평생 학습의 장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대전법동초를 찾아 법동초만의 살아있는 독서교육과 앞으로의 교육 방향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도서소독기를 비롯한 독서 환경 구축=대전법동초는 막연히 학생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학생들이 스스로 도서관을 찾아 책을 볼 수 있도록 냉·난방시설을 갖추고 청결한 장서 관리를 위한 도서소독기 등을 구비해 쾌적한 독서환경을 만들었다. 여기에 학교운영비의 4% 이상을 도서구입비로 책정해 매년 2000여 권의 신간도서를 확보했다.

단순히 장서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수요자 중심의 도서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학년별 교사 협의를 통해 선정한 교과관련도서와 '읽고 싶은 책' 신청함에 있는 법동교육가족의 희망도서, 대전시교육청에서 발간하는 '대전교육' 소식지의 추천도서 등 다양한 통로로 도서 구입 희망을 받아 양질의 도서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외부 기관에서 지원하는 도서 확보에도 발벗고 나서 지난 2013년에는 대전학생교육문화원으로부터 750권의 도서를, 지난해에도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로부터 150권의 도서를 기증받았다. 올해도 대전시교육청으로부터 '교과 연계 도서 구입비 지원 사업' 대상 학교로 선정돼 도서 구입비 100만원을 지원받았다.

이렇게 확보한 2만3000여 권의 도서는 학교도서관이 교수학습지원센터로서의 역할은 물론 도서관활용수업(LAI)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독서활동과 원활한 도서 대출을 도와주는 상설 인력 3명을 확보해 학생들을 도서관으로 유인하고 있다.

▲일회성 행사가 아닌 독서 의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교육=대전법동초의 수준높은 독서·논술 교육은 지난 2013년에 부임한 박종용 교장에게서 비롯됐다.

박 교장은 4명의 교사와 팀을 이뤄 3~6학년을 대상으로 70시간의 NIE 및 독서·논술 교육을 실시하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토요일마다 창의 인성 독서 교실과 독서·논술 교실을 운영했다.

올해도 대전시교육청으로부터 'e-NIE 선도학교'로 지정 받아 신문활용교육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자발적인 독서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독서 스타킹(Star-King)' 제도는 독서 습관과 도서관 이용 실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상장과 도서상품권, 피구공이나 축구공을 수여해 학생들의 독서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또한 '책의 날'을 기념해 예쁜 책갈피 만들기를 실시하고, 이봉직 시인을 비롯해 김현화·남혜란·조우석 작가 초청 강연을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시간도 갖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작가가 돼 '평소 관심있어 하던 분야에 대한 책 쓰기'를 하는 '1인 1책 쓰기 프로젝트'는 올해 특색사업으로 운영중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학생들 모두가 저자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서 운영되고 있는 '나만의 책 만들기'는 지난 1학기 동안 학생들의 손을 통해 530여 권의 책들로 완성돼 16~17일 법동 교육가족 모두에게 공개된다.

▲책 읽는 풍토 조성을 위한 교사·학부모의 노력=대전법동초는 학생들에게 체계적인 독서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충남대 한영목 교수 등 외부 독서 전문가 6명을 초청해 독서 지도 특강을 가진 것은 물론 전문 강사를 초빙해 학생들의 책쓰기 지도에도 나섰다.

또한 독서 교육에 관심을 갖고 열성적으로 활동하는 교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교사독서연구회를 조직해 학교 특색 사업인 '꿈을 펼치는 1인 1책 쓰기 프로젝트' 운영을 하고 있다.

책 읽는 풍토가 가정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학부모 독서교육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정양순 색동어머니회 동화구연가를 비롯해 진로교육전문가인 이현숙 강사와 독서 교육 전문가인 정국향 강사를 초빙해 자녀의 독서 지도 방법, 독서를 통한 진로를 찾기, 가족이 함께하는 토의·토론 방법에 대한 연수도 진행중이다.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학부모 독서회'는 박종용 교장이 격주 월요일마다 2시간씩 직접 지도하고 있어 독서 교육 전반에 걸친 심도 있는 지식을 습득할 뿐만 아니라 신동엽 시인의 생가와 문학관 탐방, 신문박물관 견학, 6학년 국어 '웃는기와'의 저자인 이봉직 작가와의 만남 등을 통해 문학 창작 활동까지 외연을 넓히고 있다.

▲학생·교사·학부모 삼위일체로 독서 명문교로 발돋움=대전법동초의 독서교육은 '기본에 충실'한 것이 무엇보다도 가장 큰 특징이다.

다양한 독서 행사는 오히려 학생들이나 교사들이 피로감을 보이며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에 따라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라고 말하기 보다는 학급마다 매주 1회 도서관활용수업을 함으로써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도서관에 들를 기회를 제공한다.

학생들이나 학부모가 어떠한 독서 행사나 독서프로그램이 운영되는지, 무슨 책이 도서관에 새로 들어왔는지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학교 홈페이지에 상세 내용을 공개하고, 매달 '법동 독서교육' 소식지를 발간해 제공하고 있다.

박종용 교장은 “학생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기 보다는 학생들이 책을 즐겨 읽을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독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독서 교육 프로그램을 구안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