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전<사진> 제2대 세종시의회 의장은 '베리굿' 의원으로 통한다. 동료 의원들과 시민 등 주변인들에게 긍정의 언어를 구사하면서 상대를 치켜 세우고, 자연스레 말이 아닌 진짜 뛰어난 의원으로 거듭나겠다는 자기 암시적 성격이다. 초선의원이 8명, 새정치민주연합과 새누리당, 무소속으로 구성된 의원구조상 의장으로 무게중심을 잘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 의장을 만나 남은 3년간 의정활동 포부를 들어봤다.<편집자 주>
-의회가 출범한 지 1년을 향해 가는데, 그동안 무엇을 추진했나.
길지않은 시간이었지만 돌이켜보면, 우리 세종시의회는 2대 의회 개원 후 최초로 전국 단위 행사로서 전국 시·도의회 의장협의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행정사무감사와 예·결산안 심사, 의원 연구모임 활동, 현장방문 그리고 조례안 심의 등 바쁜 의정활동을 보냈다. 무엇보다 시의회청사 건립예산 국비확보로 기본틀을 다잡은 점이 가장 큰 보람이다. 수도권 인구분산과 국가균형발전 취지로 건설되는 세종시가 정해진 국가계획에 따라 진척되면서, 신도심 건설지역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3년여에 걸친 정부부처 이전이 마무리되면서, 36개 중앙행정기관에 1만3000여명의 세종시 안착과 함께 명실상부한 행정도시 기능을 완성했다. 이처럼 명품도시 기대와 변화를 요구하는 시민의 뜻을 대변하는 시의회 역할과 책임감은 더욱 막중해졌다. 의장으로서 15명 전 의원들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시대적 사명을 다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시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제2대 의회 출범 당시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의회, 끊임없이 노력하는 연구의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현주소 평가는.
▲의회 개원사로 드렸던 말씀을 기억해주셔서 감사하다. 세종시가 해야할 일이 대단히 많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신도심과 급격한 인구유입, 정부기관 이전, 이에 따른 정주여건 개선과 지역 내 개발 불균형 해소 요구 등이 대표적이다. 명품도시에 부응하는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시민 뜻에 따라 시의회가 첫 발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열망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더욱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열린의회로 거듭나고자 한다. SNS(페이스북 등)를 통한 의정활동 홍보를 새로이 시작하는 한편, 의회 홈페이지 등 의견수렴 경로를 다각화하고 있다. 또 각자 생활공간에서 묵묵히 일하고 계신 각계각층 시민·사회단체와 정기 교류를 통해 폭넓은 고견을 청취하고 있다. 의정활동 전문성 강화와 생산적 의회 구현을 위한 노력도 거듭하고 있다. 개원 후 광역의회에 걸맞는 운영시스템 확보를 위한 의정연수를 실시했고,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자치입법 강사초빙과 선진 로컬푸드·신행정수도 탐방을 위한 국외연수 등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의원 상호간 공동체 의식 함양과 광역의원으로서 의정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1년이 지난 시점서 그 무거운 약속들을 다시한번 되짚어보고, '대한민국 새로운 중심, 세종시'에 걸맞은 광역의회 위상 정립에 최선을 다하겠다.
-전국 시·도의회의장협의회 수석 부회장으로서 활동성과가 있다면.
▲부족한 저를 전국 시·도의회의장협의회(이하 협의회) 수석 부회장으로 선출해주신데 대해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 협의회는 세종시를 포함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지방의회 의장들이 한데 모여 지난 1991년 처음 설립됐고, 지방자치법과 동법 시행령 설립 근거를 바탕으로 한 전국 협의체다. 협의회에서는 주로 지방자치제도상 불합리한 법령 및 제도 개선 건의나 선진 의회모델을 연구하고, 이를 지방자치제도 발전방안에 반영하기 위한 다각적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최근에는 '지방자치제도 개선을 위한 지방자치법 개정 대토론회'를 추진 중이고, 국회 사무처와 협의 속 의회마크 한글화 사업을 완료하는 등 전국 단위 지방자치 발전과 관련된 다양한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저는 무엇보다 대외적으로 세종시 정상건설 의지를 전국 의장님들과 함께 공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협의회 임시회와 정례회에 참석, 발언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가균형발전의 중요성과 행정수도 이전의 당위성, 그리고 세종시 정상건설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의장님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제는 협의회에서 저를 세종시 건설사 대표님이라는 농담을 주고받곤 합니다.(웃음) 또 지난 5월 협의회 제5차 임시회에서는 시의회 의장 발의로 '일본정부의 강제징용시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규탄 결의문 채택의 건'을 건의했다. 일본 식민지배 역사가 문화유산으로 둔갑하려는 시도를 강력히 규탄하는 한편, 이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신생 광역단체로서 아직 여러가지 기반이 취약하다. 앞으로도 수석부회장 재직기간 세종시를 알리고 정상 건설을 쟁취하기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집행부와 의회간 소통은 원활한가? 자신만의 소통 노하우는.
▲일각에서는 이춘희 시장과 같은 당 소속 의원들이 많아 집행부 견제와 감시 역할에 소홀히 할 것이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과 전반 소통은 잘되고 있고, 함께 힘모을 주요 사항과 과제들에 대해서는 서로 협의도 하고 의원 간담회를 통해 정책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시민 손으로 직접 선출한 의원 모두는 세종시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초당적 정책활동과 견제·감시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 또 정부와 국가를 상대로 힘을 모아야 할 때는 상호간 양보하고 배려하는 초당적 협력으로 민의를 제대로 대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소속 정당을 떠나 의원과 의원간, 의회와 집행부간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남은 3년간 의회운영과 관련한 포부는.
▲지난 1년간 저를 비롯한 시의원 모두는 열정적으로 의정활동을 전개했다. 앞으로도 언제나 초심을 잃지않고, 의원간 지역발전을 위한 초당적 협력과 소통에 앞장서겠다. 집행부와 외부기관은 물론 시민 여러분과도 항상 대화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위민정신의 자세를 끝까지 지켜나가겠다. 성공적인 의장 직무 수행노력도 경주하겠다. 제1대 의회보다는 더 발전된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드리고, 모범적인 의회 운영상을 만들어 가겠다. 광역의회 3년차를 맞아 명실상부한 광역의회, 으뜸 세종시 의회를 만들어 나가고, 의정역량 강화를 통한 행정수도 위상 확립에 보다 많은 에너지를 쏟겠다. '열심히 연찬하는 연구 의회, 새로운 정책과제를 발굴하는 정책 의회, 발로 뛰고 현장을 찾아가는 열린 의회'를 통해 광역의회 위상을 정립해 나겠다고 약속한다. 더불어 급속히 증가하는 세종시 인구유입에 따른 다양한 각계각층 욕구에 능동 대처하는 맞춤형 의정을 펼치겠다.
-시교육청과 시청사의 신도심 이전에 따라 조치원을 비롯한 북부권 공동화를 우려 목소리가 크다. 이에 대한 대책은.
▲올 초 시교육청이 이전했고, 시청도 지난달 10일까지 보람동 신청사로 이전을 완료했다. 조치원지역의 공동화를 걱정하고 남부권 건설지역과 조치원읍 등 북부권 읍면지역 개발격차 우려는 현실화하고 있다. 이에 세종시는 북부권 공동화 방지 및 지역 균형발전 도모를 위한 대책으로 2017년까지 구청사 부지에 약 300여명이 상주하는 SB플라자 건립 등 복합행정타운 조성에 나선다. 교육청 부지에는 창조마을 조성과 중소기업 지원을 맡을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설치됐고, 올해부터 2019년까지 세종시정 2기 역점시책인 '청춘조치원 건설사업'에 약 1000억원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우리 시의회 차원에서도 집행부가 추진하는 지역 균형발전 시책들의 충실한 시행을 위한 지원과 협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세종시청사가 16일 개청식을 갖는다. 의회 신청사 건립은 어떻게 되고 있나.
▲지난해 세종시 의회동 건립비용 90억원이 국회 의결로 최종 확정됐다. 지연에 지연, 축소에 축소 길을 걷다 지역민 모두의 공동 노력으로 이 같은 결실을 맺게 됐다. 현재 의회동의 경우 지하 기초시설만 준공되고, 지상 건축물은 지난 5월에서야 착공됐다. 이대로 진행된다면 빨라야 연말쯤 준공이 가능한 상태에 이른다. 의회동 건립 지연은 아무래도 집행부와 의회간 행정 비효율 우려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의회청사 준공과 시의회 이전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는게 또 하나의 현안과제다. 이를 위해 지난 3월31일 저를 비롯한 세종시의회 의원 등이 행복청을 방문, 의회 신청사 조기 준공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부득이하게 발생되는 행정 비효율 축소를 위한 집행부와 공동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신청사에는 현재 의원 임시 집무기능의 의원사랑방을 마련 중에 있고, 필요시 매월 개최되고 있는 의원간담회 등을 시청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시의회는 시민들에게 항상 열려있고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는 의회가 되도록, 항상 우리 의원 모두가 낮은 자세로 시민을 섬기겠다. 아울러 지방자치 성공은 시민 여러분 성원과 참여에 달려있는 만큼, 시민과 시 및 의회가 함께 호흡하고 소통할 때 우리 세종시는 시민이 행복하고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시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
대담=유영돈 세종본부장·정리=이희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