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미숙 대전봉명초 교감 |
교육에 대한 관심은 유대인의 엄마와 한국인 엄마가 세계 최고라고 한다. 그들이 다른 점이 있다면 유대인 엄마는 아이가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스스로 찾을 수 있을 때까지 대화를 나누며 기다려 준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인 엄마는 아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기에는 너무 조급한 나머지 엄마가 아이의 목표를 정해주고, 그 목표에 따라 선행교육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지난해부터 선행교육 근절을 위한 공교육정상화법이 제정되었다. 초·중·고등학교에서 선행교육을 하거나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평가 등을 금지하는 법이다. 선행학습보다 현행학습을 복습하는 것이 학력 향상에 더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선행교육은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현행학습이 다져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질 경우 오히려 학습의 흥미를 저하시킨다. 이러한 선행교육은 아이가 스스로 필요해 의해 선택했다기보다 부모님들이 선택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이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내 삶에 내가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아이가 직접 선택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우리학교에서는 매주 금요일마다 아이들이 배우는 과정에서 지적 호기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신규교사를 중심으로 학생 배움 중심 수업에 대해 토론을하고 있다. 학생 배움 중심 수업에서는 '교사가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보다 '학생이 어떻게 배우느냐'에 초점이 맞춰진다. 수업 설계도 티칭 디자인 보다 러닝 디자인을 강조해 수업의 주인공이 선생님이 아니라 아이들이 되게 한다. 또한 학생 중심의 평가방법으로 개선하기 위해 전교사를 대상으로 자기성장평가 방법 연수도 실시했다. 자기성장평가 방법은 핵심성취 기준 내에서 학생이 자신의 수준에 맞는 목표를 설정하고 평가를 수행하는 학생 주도적인 평가 방법이다. 이 평가 방식은 연구학교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학생이 스스로 자기 목표를 정하고 수행하는 과정에서 도전과 성취감을 느끼기 때문에 자기효능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 개개인이 수업 시간에 '무엇을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가 좀 더 명확해져 학습에 참여도가 높은 평가 방법이다.
무작정 아이들의 선택만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성장평가처럼 선택해도 좋은 대안들을 많이 마련해 주고, 그 중에서 아이가 생각해서 결정하도록 하는 교육은 자기 성장에 스스로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유대인 교육에서는 이러한 선택들이 아이가 커갈수록 더 많아진다고 한다. 자신이 선택 하게 되면 하는 일에 대한 목표도 명확해지고 책임감도 더 갖게 되기 때문에 성과도 높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삶에 주도권을 갖게 된다. 결국 나의 삶에 내가 주인공이 되는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의 삶이다. 내가 있어야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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