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재단은 연세대 의대 윤호근 교수와 울산대 의대 최경철 교수팀이 세포사멸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PDCD5 단백질이 대표적인 암세표 사멸 단백질인 'p53'을 활성화하고, p53의 기능을 방해하는 히스톤탈아세틸화 효소(HDAC3)를 억제해 암세포 자살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생물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6월 16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최근 HDAC3가 p53의 활성화를 방해한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이 효소의 기능을 조절하는 방법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PDCD5 단백질은 DNA가 손상되면 증가해 암세포 사멸에 관여한다고 알려졌을 뿐 정확한 기전(작용 과정)은 불분명한 상태인 점에 주목, 7년 간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암세포 사멸에 관여하는 단백질과 유전자 발현 변화를 측정·분석했고, PDCD5가 p53을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HDAC3의 기능을 잃게 한다는 사실을 새로 발견했다.
위암 모델 생쥐를 이용해 PDCD5와 p53의 발현을 조절한 결과 PDCD5와 p53이 동시에 저발현되면 종양 형성이 현저하게 증가하고 항암제에 대한 감수성도 감소한다는 것이다.
또 위암 환자들에게 PDCD5가 적게 나타날 경우 생존율이 크게 떨어지고, PDCD5를 통해 p53을 활성화하면 위암세포에서 종양이 자라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연구책임자인 윤호근 교수는 “본 연구에선 항암제 저항성을 갖는 암세포들이 사멸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HDAC3을 표적화해 막는 전략이 유용하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며 “새로운 항암제 저항성 극복을 위한 치료법과 치료제 개발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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