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경찰교육원 측은 유성구 세동 마을회관에서 경찰견 종합훈련센터 설명회를 갖고 주민 의견을 받았다.
경찰청이 추진하는 경찰견 종합훈련센터(K-9)는 세동 마을에 경찰견이 잠자는 견사 3동과 실·내외 훈련시설, 입원·치료하는 환견시설, 강아지를 키우는 유견시설까지 4만5000㎡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폭발물 탐지와 실종자 수색, 국제행사 경호에 특수목적견의 활약이 늘어나면서, 세동의 경찰견 종합훈련센터가 특수목적견을 번식·훈련시켜 전국 경찰에 지원하고 경찰핸들러를 양성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경찰견 최대 108마리까지 수용할 수 있고 전국 경찰견 핸들러나 특공대원들이 자신의 훈련견을 데리고 이곳에서 훈련을 하게 된다. 국비 129억원을 투자해 2017년 조성 예정이다.
이때문에 주민들은 마을에서 200~500m 떨어진 곳에서 경찰 특수견들이 짖는 소음이나 분뇨에 따른 악취발생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또 올해 초 대전경찰청 특공대가 마을 앞에 신청사와 훈련시설을 마련해 사용 중이고, 그 옆에 축구장보다 큰 경찰견 훈련센터까지 조성되면 폭 4m의 마을 진입로가 상당히 복잡해 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민 김모(55)씨는 “대전경찰특공대에서 지금도 경찰견들이 짖는 소리가 마을까지 울리는데 경찰견 훈련센터가 오면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 민병환(77)씨는 “특공대와 경찰견 훈련시설 모두 마을 앞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하고 쉽게 만들어지는데 정작 주민들은 1973년부터 개발제한에 묶인 채 지내고 있다”며 “대전특공대와 경찰견센터가 들어서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게 될 마을 진입로부터 확장을 약속하는 게 일의 순서”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에대해 경찰교육원 측은 종합훈련센터에 평상시 경찰견 50~60마리 정도만 머물고, 견사 주변에 방음벽과 차폐시설을 통해 소음을 차단할 수 있으며 무방류 배설물처리기를 지하화해 악취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조규완 경찰견종합훈련센터장은 “소음과 악취는 관리가 가능하도록 충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고, 이미 여러 지역에서 경찰견 견사가 민원 없이 운영되고 있다”며 “경찰견과 핸들러를 양성·교육하는 종합센터가 마련되면 지역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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