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견본주택 용어, 알고나면 집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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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견본주택 용어, 알고나면 집이 보인다

자투리 공간 활용한 알파룸, 식료품 저장팬트리 팬트리 다(多)베이 일수록 통풍·채광 좋고 타워형 조망권 좋지만 사생활 침해 문제

  • 승인 2015-07-12 13:13
  • 신문게재 2015-07-13 10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아파트 용어 알아보기

상반기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어오면서 하반기까지 분양시장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반기에도 주택 공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견본주택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는 조언이 제기된다. 청약에 나서기 전에 견본주택의 용어를 잘 이해해야만 자신에게 맞는 주택을 선택할 수가 있어서다. 뿐만 아니라 주택에 설계된 시설에 따라 프리미엄 규모도 달라지는 만큼 가치가 높은 주택을 따져보기 위해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http://www.r114.com)가 소개하고 있는 견본주택 용어를 둘러보도록 하자. <편집자 주>


▲견본주택이 맞나, 모델하우스가 맞나=주택건설업체들은 아파트 분양을 시작하면서 우선적으로 실내 인테리어 등을 선보인다. 이를 두고 견본주택이라 하기도 하고 모델하우스로 말하기도 한다. 본보기라고 일컫기도 한다.

그러나 정식 명칭은 견본주택이다. 2004년 1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이 용어를 신설하기 전까지는 모델하우스로 불렸다. 현재 주택법에도 정식 명칭은 견본주택으로 표시돼 있다.

견본주택은 말 그대로 아파트 등을 지을 때 소비자들에게 보이기 위해 미리 지어 놓는 견본용 집이다. 사업주체가 주택의 판매촉진을 위해 견본주택을 짓는 경우에는 주택법의 조항을 적용 받게 되는데 주택법에는 견본주택의 건축기준(38조의 3)과 처벌조항(97조)이 명시되어 있다.

▲알파룸이란=덤으로 생긴 공간, 마음대로 활용이 가능한 공간이다. 최근 견본주택에 가면 알파룸이라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다. 알파룸은 발코니 확장을 통해 생긴 공간이 아닌 덤으로 주어진 공간으로 볼 수 있다. 아파트 평면을 설계할 때 자투리로 남은 애매한 공간을 활용 가능하게 디자인하고 이를 방과 방 사이, 거실과 방 사이, 주방과 거실 사이에 배치해 활용도를 높인 공간으로 이해하면 쉽다. 기본 형태의 알파룸은 작은방 용도로 사용할 수 있고 목적에 따라 드레스룸이나 서재, 카페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팬트리(Pantry)=최근 팬트리를 도입하는 아파트가 늘고 있다. 팬트리는 원래 식료품을 보관하는 작은 방을 뜻한다. 냉장고가 발명 되기 전 식재료를 오랫동안 보관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다. 최근 공급되는 아파트의 팬트리는 식료품 이외에도 다양한 물건들을 수납하는 창고처럼 사용되고 있다. 팬트리는 통상 주방 옆에 위치했으나 요즘에는 복도나 작은방에도 팬트리가 설치되고 있다. 최근에는 자녀가 거주하는 작은방에 붙박이장을 대신해 대형 팬트리를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

▲베이(Bay)=베이란 전면 발코니를 기준으로 기둥과 기둥 사이의 공간을 말한다. 예를 들면 3베이란 거실과 방 2개가 발코니를 통해 외부로 배치되는 구조이며 4베이는 방 3개와 거실이 전면에 노출되는 구조를 뜻한다. 즉, 전면 발코니와 접해 있는 방이나 거실의 개수에 따라 2베이, 3베이, 4베이, 5베이 등으로 부른다.

1990년대에는 안방과 거실이 남향으로 배치된 2베이가 일반적이였으나 건축설계 기술 발달로 2000년 대 후반부터는 전용면적 60㎡미만에서 3베이가 적용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전용면적 85㎡미만에도 4베이와 5베이 구조가 적용되고 있다.

다(多)베이 구조의 특징은 일반적으로 일조와 통풍이 우수하다는 점이다. 햇빛이 잘 들어 집안이 환하고 겨울철 난방비도 절감할 수 있다. 반면 거실과 방이 나란히 일자로 되어 다른 공간들이 작아질 수 있는 단점이 있을 수 있다.

▲판상형(성냥갑)ㆍ탑상형(Y자형)=전통적인 아파트 형태인 판상형은 외관이 단조롭고 획일적이어서 미관이 떨어지지만 앞ㆍ뒤가 트여있어 채광과 환기, 통풍이 좋아 난방비 등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타워형 아파트는 주상복합아파트처럼 외관 디자인이 화려하고 2면 또는 3면 개방형으로 가구별 조망권도 좋은 것이 특징이다. 반면, 사생활 침해 문제와 통풍, 채광 등이 판상형보다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단지 내 판상형과 타워형을 상호 보완한 혼합형 형태의 아파트가 많이 공급되고 있다. 다양한 평면 구조 설계가 가능해 수요자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밖의 기타 용어=이밖에도 우물천정, 맘스 오피스(Mom”s Office), 맘스 데스크(Mom“s Desk), 워크인 클로짓(Walk-In Closet), 우드 도어 댐퍼(Wood Door Damper) 등 생소하기만 한 단어들이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단어들도 있지만 건설사별로 제품을 차별화하기 위해 독창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들이 많고 외래어 표기도 흔하다.

우물천정은 천정의 바닥면이 우물처럼 움푹 들어간 형태로 천장고를 높임으로써 개방감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맘스 오피스(Mom”s Office), 맘스 데스크(Mom“s Desk) 는 한마디로 주부들의 특별한 공간이다. 주부의 서재라고도 할 수 있다. 주방과 오피스 기능을 결합해 독서, 요리,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워크인 클로짓(Walk-In Closet)은 사람이 직접 출입하며 물건을 꺼내거나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을 말한다. 주로 의류를 넣어 두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식기 등 생활용품을 보관할 수 있다. 우드 도어 댐퍼(Wood Door Damper) 문이 세게 닫히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문틀 상부에 문이 세게 닫히지 않도록 충격 완화 장치를 설치해 어린 아이들이 문틈에 손가락이 끼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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