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일·가정 양립할 수 있는 노동환경 실현돼야”

“여성 일·가정 양립할 수 있는 노동환경 실현돼야”

'경력단절 여성근로자 일자리 정책' 주제

  • 승인 2015-07-12 13:09
  • 신문게재 2015-07-13 11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제41회 대전고용전략개발포럼-대전고용노동청·대전시 주최

▲ 경력단절 여성근로자 일자리정책 방안을 주제로 한 제41회 대전고용전략개발포럼이 지난 8일 대전발전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경력단절 여성근로자 일자리정책 방안을 주제로 한 제41회 대전고용전략개발포럼이 지난 8일 대전발전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성희 기자 token77@

대전고용전략개발포럼(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은 지역 고용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일자리 창출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대전고용전략개발포럼은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사업의 실효성을 높이는데 기여하며, 경력단절 여성들의 고용창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는 지난 8일 대전발전연구원 2층 대회의실에서 제41회 대전고용전략개발포럼 행사를 열고, '경력단절 여성근로자 일자리 정책 방안'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마련했다. 대전고용노동청과 대전시가 공동 주최한 이날 고용포럼에서는 강은혜 대전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경력단절 여성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의 현황과 과제)의 주제발표와, 김연옥 원전의료재단 의료마케터 팀장(경력단절과 다시 찾은 꿈)의 사례발표에 이어, 주제와 관련된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고용포럼에서 제시된 지역 여성들의 고용활성화 방안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주제발표:경력단절 여성 일자리 창출위한 정책현황과 과제
“육아휴직 활성화 등 국가차원 제도 시급”

▲강은혜 관장
▲강은혜 관장
▲강은혜 관장=여성들의 경력단절 이후 노동시장에 복귀하지 않거나, (고학력 여성이)복귀하더라도 단절 이전의 일자리보다 질이 떨어지는 일자리로 복귀한다. 이는 양질의 노동력 손실, 숙련 축적 실패로 인한 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 결국 경력단절은 다시 노동시장에서 여성의 차별을 더 심화시키고 남성부양자 모델을 더욱 공고히 하며, 나아가 노동시장에서 여성의 주변화와 경력단절이 악순환을 거듭하게 된다.

일과 가정생활을 양립할 수 있는 환경(기업, 자녀보육 및 교육 등)이 확립된다면 여성의 경력단절이 예방될 수 있고, 이미 단절된 여성들이 노동시장으로 복귀하는 것이 더 용이해질 수 있다. 남성부양자 모델이 굳건하게 작동하는 한,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나 여건의 구축은 여성의 노동시장 주변화, 여성의 부담 가중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정부 전체 예산 가운데 고용노동부 여성일자리 예산은 9800억원으로 전체 예산의 0.26% 수준에 불과하다. 여성 일자리 관련 정책이 미비한 상황에 놓여 있는 실정으로, 현행의 재원 구조 하에서는 여성 고용을 위한 새로운 제도 도입을 어렵게 한다. 경력단절 이후의 경우 단시간 근로일자리 재정지원 여성일자리(새일센터 등) 돌봄서비스 등 일자리 창출의 영역이, 경력단절 이전의 경우 노동시장 진입과정에서의 양성평등, 성별 임금격차 해소, 비정규직 차별해소 및 고용안정성 확보정책 등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정책으로는 성별 고용영향평가, 적극적 조치, 육아휴직을 비롯한 모성보호제도와 사회안전망 사각지대해소, 공보육의 양질적 제고 등이다.

경력단절 방지를 위한 고용지원 서비스도 강화되어야 한다. 청년기부터 중고령자까지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고용유지를 위해 시기별 특성에 맞는 고용지원 서비스 강화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재직여성의 역량강화와 경력단절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가정양립 지원 서비스가 우선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별 서비스가 가능한 기관과 같은 인프라 확대도 필요하며, 국가 전체적으로는 장시간 근로로 인한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실근로시간의 단축, 육아휴직의 남녀 공동사용 강화, 유연근무제도의 활성화 등이 강화되어야 한다.


#사례발표:경력단절과 다시 찾은 꿈
“市인력프로그램 활용·개인 노력도 동반돼야”

▲김연옥 팀장
▲김연옥 팀장
▲김연옥 팀장=결혼 전에는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해 치과와 성모병원 등에서 근무를 했다. 이후 결혼하고 나서 지난 2007년부터 현재까지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는 동안 대덕구청장상을 비롯해, 대전시장상, 행안부 장관상 등을 받기도 하며, 보람 있는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보건의료마케터 양성과정을 수료했고, 보니파시오 병원에 취업했다. 보건의료마케터 양성과정은 대전시의 차별화된 의료마케팅 활성화를 위한 우수인력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행정관리 및 병원 브랜드 강화, 직원관리, 세무 및 병원회계, 의료광고, 상담코디네이터 등을 실행할 수 있는 전문 보건의료마케터를 양성하게 된다.

양성과정을 수료 후 지난해 9월 보니파시오 요양병원에 취업해 현재 의료마케터 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취업하기 전에는 2014년 지역 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 수강을 시작으로 각종 봉사활동, 자격증 준비, SNS를 통한 인적 네트워크 형성,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 연습 등 취업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 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보니파시오 요양병원은 전국평가에서 1등급 요양병원에 선정되기도 했다. 보건의료마케터의 주요 업무로는 지역사회 봉사활동 전개, 다양한 소통밴드 활성화 교육 등이 있다. 의료마케터 팀장으로 일하면서 앞으로도 업계 경험을 더욱더 쌓도록 할 것이다. 또한, 보건대학교 노인교육을 전공할 계획이다.


●지정토론 및 종합토론

좌장:배진한 충남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패널:임정섭(충남대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팀장), 이효주(사회적기업 도담도담 맘스클럽 대표), 이석래(대전고용센터 취업지원과 주무관), 한인수(충남대 경영학부 교수)

▲임정섭 팀장=우리나라 노동시장이 성차별적임을 반증하는 지표들을 보면 성별에 따른 임금격차, 성별 직무분리, 유리천정에 따른 고위직 여성임원의 부족, 비정규직의 여성화을 꼽을 수 있다.

여성의 인적자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과 국가, 지역의 운명이 달라진다는 주제발표에 전적으로 동감하면서 이를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생각, 즉 인식의 변화라고 본다. 고위급 이상의 성인지감수성 교육과 훈련이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형식적인 교육으로 끝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운영을 해야 한다. 여성의 경력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각 부처에서 성인지적 관점을 가지고 성평등 증진을 위한 정책 개입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또 고학력 여성들의 지원정책이 강화돼야 하며 경력단절 여성들이 취업에 대한 자신감을 제고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여성의 고용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경력예방을 위해 대학에서 젠더교육차원에서 여학생 진로지도를 강화해야 한다.

▲이효주 대표=주부들의 빈곤, 재취업, 사회적인 갈증을 현실적인 시각으로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다.

경력단절 여성의 현 상황을 보면, 낮은 인건비 대비 임신, 출산, 육아에 따른 높은 제반비용 등 경제적(혹은 기타)인 문제로 누구에게나 일자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또한, 불안한 보육환경 등으로 인해 육아조력자 및 시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더불어 사회진출 두려움, 가사병행부담(배우자의 낮은 가사분담 이해도), 자녀방치, 출퇴근거리, 가족의 반대 등으로 인해 여성들의 재취업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무엇보다 가정협조 등 환경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가정협조의 경우 가사참여에 대한 부모님, 배우자 등 가족의 이해 및 실천, 온전한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인정 등이 뒤따라야 한다. 이어 사회협조(기업·정부·지자체)의 경우 가사분담 의무교육과 임신체험 등 당사자교육과 같은 기업의무교육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기업 가산점을 통한 세제혜택, 관련기관 지원과 맞춤형 홍보개발 등이 마련돼야 한다.

▲이석래 주무관=취업에 대한 경력단절 여성의 강한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망설이지 말고 용기를 내어, 나를 도와 줄 수 있는 고용노동부 고용센터나 여성새로일하기센터 등 공공기관을 방문해 취업상담을 해야 한다.

고용노동부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고용안정정보망 Work-Net(www.work.go.kr) 등 민간 취업포탈 사이트를 방문해 현재 노동시장에 대한 정보도 습득해야 한다. 노동시장에서 구인이 많은 직종, 구인업체에서 요구하는 임금 수준, 나의 임금 수준 등을 파악해야 한다.

육아에서 벗어나 자아성찰이 필요하다. 육아 때문에 근무시간이 짧아야 한다, 출근 시간이 10시 경이면 좋겠다 등 제약조건을 기업체에서 만드는 것이 아닌 본인이 만들어야 한다.

경력단절 후 노동시장 진입 시, 직업훈련 등을 통해 자신을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도 경력단절 기간이 길수록 경력단절 이전과 너무 다른 사무환경의 변화가 있음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한인수 교수=경력단절 여성의 일자리 창출은 청년실업, 베이비부머 세대의 일자리와 함께 국가적 주요 정책의 하나다. 경력단절 여성은 오랫동안 가사와 육아로 일자리를 떠나 있던 계층이므로 일자리 복귀를 위해서는 본인의 의지가 제일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그들이 쉽게 일자리에 복귀할 수 있는 환경의 구축도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여러 가지 정책이 제시되고 있으나 여기서는 실효성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경력단절 여성은 언제 어떻게 일자리에 복귀할 수 있는지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경력단절 여성이 일자리에 다시 갈 수 있는 여러 국가적 지원책들이 있다. 따라서 어떤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어떤 기관이나 사이트로부터 조언을 얻을 수 있는가 하는 정보를 접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 맞춤형 일자리 사업이나 새로 일하기 센터를 이용해 일자리를 얻은 사례들을 적극 발굴하고 홍보할 필요가 있다. 또한, 여성들만을 위한 온라인 오프라인의 전용공간을 개설해 정보접근성을 높여줄 필요가 있다.

정리=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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