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핫클릭]공포·드라마·음악영화…'손님' 뭘 보실래요?

  • 문화
  • 영화/비디오

[시네마,핫클릭]공포·드라마·음악영화…'손님' 뭘 보실래요?

  • 승인 2015-07-09 14:20
  • 신문게재 2015-07-10 17면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시네마, 핫클릭!]

7월 극장가가 다채롭다. '연평해전'과 '터미네이터'에 이어 '판타지 호러'를 표방한 '손님'과 공포영화 '인시디어스 3'가 개봉했고,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과 음악영화 '러덜리스', 클림트의 작품을 소재로 한 '우먼인골드'까지 다양한 장르, 다양한 소재의 작품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 민속신앙과 만난 '판타지호러'

▲손님=1950년대의 어느날, 떠돌이 악사 우룡(류승룡)과 영남 부자는 서울로 가던 길에 우연히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산골 마을에 들어선다. 시끄러운 바깥 세상과 달리 마을은 촌장(이성민)의 강력한 지도 아래 모든 게 평화롭지만 단 하나, 시도 때도 없이 출몰하는 쥐떼들이 골칫거리다.

우룡은 마을의 골칫거리인 쥐떼를 쫓아주면 목숨보다 소중한 아들, 영남이의 폐병을 고칠 목돈을 준다는 약속을 믿고 피리를 불어 쥐떼를 쫓아낸다. 하지만 그 날 이후, 마을의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우룡과 마을 사람들은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그림형제의 독일우화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를 재해석한 가운데 한국 민속신앙과 판타지 호러를 결합했다. 류승룡, 이성민, 천우희의 호연이 돋보인다. 특히 류승룡은 '7번방의 선물', '광해, 왕이 된 남자', '명량'까지 무려 3000만 관객을 불러모았기에 류승룡의 출연 만으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판타지 호러 장르의 특성대로 다양한 특수효과를 동원한 점도 화제다. 영화에서 중요하게 등장하는 쥐의 경우 CG효과 외에 살아있는 듯한 쥐 모형이 등장한다. 리얼함을 살리기 위해 쥐를 직접 만들었는데, 실제감을 살리기 위해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빼앗긴 과거, 살아 남은자들의 감동실화

▲우먼인골드=유명 화가 '클림트'는 자신의 후원자였던 '아델레'를 모델로 그림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을 그려 선물한다. 하지만 그녀가 죽고 난 뒤 남편 '페르낭드'는 나치에 의해 오스트리아 정부에 그림을 몰수당하고, 이 그림을 조카들에게 남긴다는 유언만을 남긴 채 생을 마감한다. 세월이 지난 1998년 이미 노년기로 접어 든 조카 '마리아 알트만'(헬렌 미렌)은 젊은 시절 추억이 남긴 그림들을 되찾기 위해 그녀의 오스트리아 이민자 친구의 아들인 젊은 변호사 '랜디 쇤베르크'(라이언 레이놀즈)와 함께 외롭고도 긴 싸움을 시작하는데….

2차 세계 대전 이후 나치에 의해 국가에 재산을 몰수당하고, 그 중 가족의 추억이 담긴 그림을 되찾고자 했던 여인 '마리아 알트만'이 8년간 국가를 상대로 한 반환 소송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헬렌 미렌이 빼앗긴 과거를 되찾기 위해 국가와 맞선 강인한 여인 '마리아 알트만'으로 출연, 우아하고 기품있으면서도 삶의 깊이가 느껴지는 연기를 펼친다. 라이언 레이놀즈와의 연기 궁합도 좋다. 소중한 이들을 '기억'하고자 하는 살아남은 자들의 노력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비긴어게인, 위플래쉬, 그 뒤를 잇는다

▲러덜리스=<비긴 어게인>과 <위플래쉬>에 이어 또 하나의 음악영화가 찾아왔다.

잘 나가던 광고 기획자였지만 뜻하지 않은 사고로 과거를 숨긴 채 요트에서 살고 있는 남자 '샘'. 어느 날 샘은 아마추어 뮤지션들이 즐겨 찾는 클럽에 갔다가 무대에 오른다. 뮤지션이 꿈인 소심한 청년 '쿠엔틴'은 '샘'의 노래에 반해 함께 밴드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러덜리스' 밴드,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시작이었지만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매력적인 노래에 밴드는 점차 인기를 얻는다. 하지만 그들의 곡들이 사실 세상을 떠난 '샘'의 아들이 만든 노래라는 비밀이 밝혀지게 되는데….

아들의 사망에 비통해하는 아버지가 아들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아들이 만든 노래의 데모 테이프가 든 박스를 발견한다. 아들의 재능에 놀란 아버지는 밴드를 결성하고 슬픔을 이겨내고자 한다. 불의의 사고로 아들을 잃은 중년 남성이 아들이 남긴 노래를 부르다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위로와 힐링을 주는 작품으로 윌리엄 H. 마시의 연출작이다. 영화 말미 4분 35초간의 엔딩이 감동적이다.

영화 제목 '러덜리스(Rudderless)'는 방향키(rudder)를 잃은 배처럼 갈팡질팡 하는 상태를 뜻하는 단어다. 요트에서 지내는 주인공의 처지를 빚댄 말이자 그가 결성하게 되는 밴드의 이름이다.

칸국제영화제 극찬 받은 3D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모든 사람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감정 컨트롤 본부. 그곳에서 불철주야 열심히 일하는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다섯 감정들. 이사 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라일리'를 위해 그 어느 때 보다 바쁘게 감정의 신호를 보내지만 우연한 실수로 '기쁨'과 '슬픔'이 본부를 이탈하게 되자 '라일리'의 마음 속에 큰 변화가 찾아온다.

'라일리'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는 '기쁨'과 '슬픔'이 본부로 돌아가야만 한다. 그러나 엄청난 기억들이 저장되어 있는 머릿속 세계에서 본부까지 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한데…. 과연 '라일리'는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인사이드 아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기쁨, 슬픔, 분노, 짜증, 두려움이라는 다섯 가지 감정을 의인화한 기발한 상상력과 추억, 꿈, 생각 등 머릿속 사고체계를 기상천외한 세계로 형상화한 3D애니메이션이다. 인간이 느끼는 다양한 기분과 감정 표현은 물론 성장기의 청소년들을 연구, 다섯 가지 감정 캐릭터를 완성해나갔다고 한다.

지난 5월 개막한 제68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어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창립 30주년을 맞은 애니메이션 명가 픽사 스튜디오의 작품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 … 손에 땀을 쥐는 공포

▲인시디어스3=죽은 자를 불러내면, 모든 죽은 자가 깨어난다. 죽은 엄마를 그리워하던 소녀 '퀸'(스테파니 스콧)은 특별한 능력을 감춘 채 살아가는 영매사 '앨리스'(린 샤예)를 찾아가 엄마를 불러내는 의식을 부탁한다. 그 후 '퀸'은 알 수 없는 존재들로부터 쫓기게 되고, 급기야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행동까지 보이며 목숨을 위협받는다. '퀸'으로부터 인간이 아닌 또 다른 존재를 느낀 '앨리스'는 삶과 죽음의 경계인 '먼 그곳(the further)'으로 가 공포의 정체를 밝히려 하는데….

악령에게 고통 받는 가족의 수난기를 그렸다. 징그러운 장면도 없고 캐릭터들이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한다는 평이다. '컨저링'의 제임스 완 감독이 제작에 참여하고, 리 워넬이 감독으로 메가폰을 잡았다. 스테파니 스콧과 더모트 멀로니, 린 샤예, 앵거스 샘슨 등이 출연한다.

김의화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5.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1.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3.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