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 오는 곳'은 일본강점기 강압과 폭력에 의해서 원치 않는 삶을 살아야 했던 여성들이 마지막까지 삶을 지켜낼 수 있었던 힘인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희망을 다뤘다. 지역민간무용단체로서 '전쟁 피해 여성'을 다룬 첫 번째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는 부분이다. 공연은 총 3막으로 소주제는 이별, 고통, 희망으로 구성됐다. 창작공연으로 구성하는 만큼, 전통무용을 바탕으로 하되 현대적인 표현 기법과 세련된 무대 효과를 통해 대중적인 호응과 더불어 전통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연전 로비에서는 전쟁 피해 여성의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는 여성가족부, 사단법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나눔의집의 협조로 '임시전시관'을 운영해 공연 관람자의 이해를 돕고, 서명 활동과 기부금 모금 행사 등 보다 실질적인 참여가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권숙진 청연무용단 단장은 “이번 공연을 계기로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도 전쟁 피해 여성에 대한 관심과 문화예술 활동이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