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역을 대표할 만한 향토 은행이 없다보니 영·호남을 기반으로 한 지방은행들이 속속 충청권으로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북은행은 지난달 16일 대전 도안신도시 개점 이후 오는 8월 세종시에 1곳의 점포 개점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은행은 지난 2008년 대전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지난해까지 대전 7곳, 세종 1곳 등 물이 천으로 스며들 듯 서서히 충청지역에 안착한 셈이다.
전북은행은 현재 대전 8개 지점, 세종 1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당초 대전 10개 지점 확장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만큼 나머지 두 지점도 개점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11월 대전시 서구 둔산동에 대전충청권 첫 점포를 개점한 부산은행도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광주은행도 올해 세종시 영업점 개점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구은행도 지난해부터 세종시 진출을 꾸준히 타진하고 있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부산은행, 경남은행, 대구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등이 있지만 정작 충청을 대표하는 은행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타 지방 은행이 몸집 불리기에 나선 만큼 대전시 제1금고, 충남·세종 제1금고인 하나은행과 농협을 포함한 지역금융계가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류덕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타 지방 은행이 몸집 불리기에 나선 만큼 대전·충남에 있는 시중은행들이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이는 단순 영업 전략에 지나지 않으며 중·장기적으로는 대전·충남 지역을 본거지로한 지방은행이 꼭 필요하다”며 “지방 은행이 설립된다면 지역자금유출 문제, 지역인재고용 문제, 지역 금융 활성화 측면 매우 긍정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 교수는 이어 “지역 정치인과 상당한 경제력을 지닌 소상공인들이 머리를 맞대야만 지역은행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고 “설립이 된다고 가정한 후에도 방법론적인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소망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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