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노조가 설립된 기업의 인사·노무담당자 300명을 대상으로 '2015년 임단협 주요쟁점 및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84.0%가 '올해 임단협은 노사 자율합의로 타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파업 돌입 이후 타결'(4.7%), '금년내 타결 안 될 것'(1.3%)이라는 응답은 6.0%에 불과했다.
다만, 임단협 교섭기간에 대해서는 지난해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한 기업(31.3%)이 '짧아질 것'이라는 기업(13.4%)보다 많았으며, 평균 3.1개월이었다. 올해 임단협 최대쟁점으로 응답기업의 81.7%는 '임금인상 및 복리후생 확대'를 꼽았다. 이어 '통상임금, 근로시간, 정년 등 노동현안 해법'이 32.7%로 뒤를 이었다.
노사의 임금협상안을 살펴보면 회사 측은 임금총액 기준 평균 3.0% 인상률을 노조에 제시했고, 회사가 노조로부터 요구받은 인상률은 평균 5.8%로 나타났다. 아울러 기업들은 올해 임금인상률이 3.9% 선에서 타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한국노총이 7.8% 인상, 민주노총이 월 23만원이상 정액 인상을 제시하고, 사용자단체인 경총이 1.6%를 권고하는 등 상급단체 간에 격차가 매우 큼에도 기업현장의 임금협상은 대립과 갈등 대신 합리적 교섭문화가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업들은 하반기 노사관계 불안요인으로 '임금피크제 도입 등 임금체계 개편 추진'(56.3%)과 '노동시장 구조개혁'(33.3%)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이어 '정부의 위법ㆍ불합리한 단체협약 시정조치'(12.3%), '명예퇴직 등 고용조정 확산'(12.0%) 등의 순이었다. 대한상의는 “정부가 내수활성화를 위해 임금인상을 강조하고 있지만, 수출감소와 내수위축 등으로 기업의 경영사정이 좋지 않아 임금인상 여력이 크지 않다”며 “올해 협약임금 인상률은 지난해(4.1%)와 비슷한 수준에서 노사가 접점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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