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의회 행자위에서 진행된 시 문화체육관광국의 하반기 업무보고 자리에서다. 명칭에서부터 공간 활용성, 내부 편의시설 등 예술가의집 전반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김경훈 의원은 “예술가의 집이라는 명칭은 예술인과 관련 단체만을 위한 곳으로 비쳐져 일반 시민들이 예술가만 이용하는 곳으로 오해하고 있다”며 “현재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시민'이 명칭에 들어가야 시민들도 친숙히 느끼고, 폭넓게 이해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민들의 옛 기억으로 깊이 남아 있는 대전시민회관 자리에 예술가의집이 건립된 만큼, 이를 추억하기 위해서라도 명칭에 시민이 포함되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내부 공간 활용능력이 떨어지고,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최선희 의원은 “예술가의집은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나 직원들이 쉴 수 있는 휴게공간이 부족하다”며 “일반인은 출입할 수 없는 철옹성 같은 이미지로 다가오는데, 지역 문화예술인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 활용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예술가의집은 활용성보다 외부 미관에 중점을 두다 보니 건물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외벽을 유리로 만드는 커튼월 공법을 적용했고, 건물 중심에 공연장과 중앙정원을 설치해 화장실이나 화물 승강기 등의 배치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효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정관성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질의답변을 통해 명칭 변경에 대해 찬성의 뜻을 내비쳤다. 편의시설 부족과 관련해선 예술가의집 중앙정원을 쉼터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정 국장은 “명칭에 대한 문제제기들이 있어 현재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1500명 정도의 시민의견을 모아 여론을 알아보려고 한다”며 “저희들 입장에선 '시민'을 우선하고 존중한다. 의원들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술가의집 3층에 위치한 중앙정원에 파라솔을 설치해 입주 직원들과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여유를 갖고, 쉴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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