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호 “창의·인성 갖춘 '세계시민 키우기' 힘쓸 것”

설동호 “창의·인성 갖춘 '세계시민 키우기' 힘쓸 것”

  • 승인 2015-07-07 14:30
  • 신문게재 2015-07-08 3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설동호 대전시 교육감에게 듣는다]

●지난 1년 대전교육 성공시대 서막
고교 학업성취도 '특별·광역시 1위'
학생 기초학력 향상비율 '전국 1위'?

●자사고 재지정·대전고 문제 해법
설립 취지 맞는 학교운영 지도 최선
국제고 전환시 학생배치 지장 없어

●창의인재 씨앗학교 어디까지 왔나
늦어도 내달까지 운영 계획안 공개
예비학교 공모지정, 내년3월 본격화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이 취임 1년을 맞았다. 취임 이후 짧지 않은 기간동안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고교 학업성취 수준이 특·광역시 1위, 기초학력미달 학생 비율 향상도 전국 1위 등 '대전교육 성공시대'의 서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설 교육감은 앞으로 단순 학력 신장 뿐 아니라 앞으로 본격적인 놀이통합교육, 유·초·중·고 연계교육, 독서 교육 등 '설동호 표' 교육 정책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설 교육감을 만나 대전교육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취임 1년을 맞았다. 소감은 어떤가.

▲지난 1년은 대전교육공동체가 함께 노력해 대전교육 성공시대의 서막을 여는 뜻 깊은 한 해였다. '행복한 학교 희망의 대전교육'을 비전으로 '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품격 있는 세계시민 육성'을 교육지표로 삼고, 5대 핵심 정책을 마련해 추진해 왔다.

우리 학생들이 세계화 시대 언제, 어디서나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바람직한 삶의 태도와 핵심 역량을 기르는 본질에 충실한 교육정책을 펼쳤다. 그 결과 2015년 시도교육청 평가 종합 2위, 국가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 결과 고교 학업성취 수준 특별·광역시 1위와 기초학력미달 학생 비율 향상도 전국 1위를 차지했으며 교육부 자유학기제 우수기관 표창, 전국교실 수업개선실천사례 연구발표대회 8년 연속 최우수 입상 등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선생님들의 심리상담, 정서치유로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Tee센터(교사 상담센터)개소 등 내실 있는 대전교육을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쉬운 점을 굳이 말하라고 한다면, 교육감으로써 대전의 모든 유치원과 학교를 직접 방문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행복한 학교 희망의 대전교육 성공시대를 위해 수반돼야 할 것은 학교 현장과의 소통이다.

그동안 현장을 방문하긴했지만 좀 더 많은 유치원과 각급 학교를 방문해 현장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한 교육정책이 기획·운영되도록 할 것이다. 한 가지 더 얘기한다면, 교육재정의 악화가 심각하다는 점이다. 누리과정, 초등돌봄교실 등 교육복지 사업의 교육청 재정 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다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2012년부터 3년 연속 정부 세수가 결손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줄어 지방교육 재정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교육정책은 예산이 수반되기 마련인데 재정난이 악화돼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대성고와 3년째 신입생 미달 사태를 빚었던 서대전여고가 얼마전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이 결정되면서 이를 둘러싼 우려가 많다.

▲자사고 운영 성과 평가 결과 평가 대상학교 두 곳에 대한 지정기간 연장(계속 운영) 결과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들이 공존하고 있고, 이런 부분 모두 우리 대전 교육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제기되는 우려의 목소리라고 생각한다.

다들 잘 아시다시피 교육은 하루아침에 성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그 결과가 나타난다. 우리 교육청에서는 이번 평가를 통해 나타난 문제점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개선해 지정목적에 맞게 학교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도할 것이고, 자사고의 설립 취지인 다양한 교육과정을 확보해 교육수요자인 학생, 학부모에게 학교 선택의 폭을 다양화하고 학교간의 건전한 경쟁을 통해 교육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 교육 주체간의 견해 차이가 있는 현안에 대해서는 학생·학부모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고 학습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면밀히 법적검토해 신중히 처리할 계획이다.

-대전고 국제고 전환으로 원도심 지역에 대한 공립고 설립 요구가 커질 경우 이 부분에 대한 해법은?

▲자율형 공립고로 운영되는 대전고가 국제고로 전환될 경우, 일반고 학생수는 다소 증가가 예상하지만, 고등학교는 단일학교군으로 운영하고 있어 전체 학생배치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고는 2011학년도부터 일반고가 아닌 자율형 공립고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인근지역 학생들은 인근 일반고등하교에 이미 분산 배치되고 있어, 현재 인근 지역 학생들이 대전고에 배정되는 인원은 소수(2015학년도 기준 10명, 전체 인원의 2.4%)에 불과하다.

일반고 설립은 잘 아시는 것처럼 학교 설립의 타당성 검증이 필요하다. 이 검증을 교육부의 투자 심사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교육부에서는 도안 신도시와 같은 대규모 택지개발에 한해 학교 설립의 타당성을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이 지역의 일반고 설립은 대규모 택지 개발이 있을 경우 나 교육부의 정책 변화가 있을 경우에 검토가 가능할 것 같다.

-정부 기조인 소규모 학교 통폐합이 추진중이다. 이 부분에 대한 견해는 어떤가.

▲교육부에서 학생수 감소에 따라 교원정원 감축 및 학교통폐합을 통한 적정규모 학교 육성정책을 추진 중이다.

우리 시도 학령인구가 계속 줄고 있어, 2014년 기준으로 금년에 약 6700명, 내년에는 약 1만3900명, 2019년에 약3만2000명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도심에서 신도심으로 인구이동이 가속화되면서 학교시설 수요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학교 재배치 또는 소규모학교 통폐합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적은 인원으로 운영하는 소규모 학교는 학생간 학급간 서로 보고 배우는 모형학습의 한계, 또래집단 형성 기회부족으로 사회성ㆍ협동의식 발달 한계, 다양한 방과후학교 교육프로그램 운영의 한계 등의 문제가 있다.

하지만 소규모 학교는 자율적이고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하고, 학생들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창의 인성 교육을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향후 교육부의 지침이 시달되면 우리시의 다양한 여건을 분석해 합리적인 소규모학교 통폐합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교육감 직선제 폐지 논의가 진행중이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고 있는가?

▲직선제를 실시하면서 선거 운동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이나 어려움이 불거지지지만 직선제는 찬성한다.

직선제는 교육의 중립성과 자주성을 확보할수 있고, 민의에 의해서 선출된 직선 교육감들은 교육가족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서 책임감이 앞장선다. 직선제 과정에서의 여러가지 문제점은 개선해 직선제는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대전시의 무상급식 재원 분담률은 60%, 대전시교육청 20%로, 대전시 교육청의 무상급식 분담률이 타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이로 인해 재원 분담률의 재조정 얘기도 나오고 있고, 대전시만 열악한 재정여건으로 초등학교에만 국한해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당분간은 교육 재정이라든지 여러가지 형편을 고려할때 중학교까지 무상 급식을 확대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대전시가 무상급식 재원 분담률이 높은 것은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교육 재정 역시 열악해 당분간은 현재의 분담률을 유지시키는 쪽으로 협의할 계획이다.

-창의인재 씨앗학교 진척상황에 대해 설명해 달라.

▲'창의인재 씨앗학교'는 지역사회 기반형 교육과정 운영으로 지역사회와의 경계를 허무는 '창조교육'을 주도해 나갈 대전형 혁신학교다.

이미 지난 3월 추진기획단을 통해 기본안에 대한 논의를 거쳤고,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현재 한국교원대학교에서 모델 개발을 위한 정책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최종적인 운영 계획이 마련되는 대로 혁신학교 운영 위원회 심의 후 7~8월중 공개할 예정이다. 공모를 통해 예비학교가 지정되면 2학기 중 연수를 통해 학교 현장의 운영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며, 내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추진하는'유·초·중·고 연계 에듀-브리지(Edu-Bridge) 프로젝트' 의 추진 상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유ㆍ초 연계 꿈자람 과정'기반 구축을 위해 유ㆍ초연계 꿈자랑 과정 TF를 구성하고 유치원 2원, 초등학교 2교를 정책연구학교로 운영 중이다. '초·중·고 연계 에듀-브리지(Edu-Bridge) 프로젝트' 도 현재 본격적으로 추진중이다. 지구별 거점학교 14개교를 지정해 인접학교간 학교장 협의회를 정례화했으며, 인근 초ㆍ중ㆍ고간 교육클러스터제 운영을 통해 학교급간 상호 교육 정보 공유가 가능하도록 했다.

초ㆍ중ㆍ고 연계교육 중점학교로 4개교를 지정해 활발하게 학교급간 연계교육 프로그램이 내실 있게 진행되고 있으며, 운영 결과 우수 프로그램을 적극 발굴해 다른 학교에도 일반화할 예정이다.

-앞으로 가장 역점을 둘 시책은?

▲세계를 선도할 창의ㆍ인성적 글로벌 인재 양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학력과 인성을 겸비한 실력 있는 인재를 기르고, '자기주도 학습력' 강화로 새로움을 창출할 줄 아는 창의력 신장 교육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자 한다.

학교ㆍ가정ㆍ사회가 함께 소통하고 협력해 우리 학생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학생 생활지도, 교육환경 개선과 운영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

또한,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학교문화를 조성하는데 전념할 계획이다.

행복한 학생, 보람찬 스승, 학부모가 만족하는 대전교육 실현을 위해 Wee센터(학생 상담센터)에 이어 선생님들의 심리상담, 정서치유로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Tee센터(교사 상담센터)를 개소했으며, 추후 Pee센터(학부모 상담센터)를 만들어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에듀힐링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대담=김덕기 취재1부장(부국장)

정리=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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