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도시특화로 새도약 하는 행복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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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도시특화로 새도약 하는 행복도시

  • 승인 2015-07-07 14:19
  • 신문게재 2015-07-08 18면
  •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지난 3월 한국 갤럽 발표자료를 보면, 파리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세계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도시 1위에 손꼽혔다.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 몽마르뜨를 떠올리게 하는 예술도시, 센강을 가로지르는 퐁네프 다리에서는 왠지 사랑이 이뤄질 것같은 낭만도시로 각인됐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매년 마스터카드(Master Card)가 발표하는 도시 순위에서도 파리는 지난해 1557만명 방문과 함께 런던과 방콕 다음 3위 도시로 우뚝섰다. 20세기 노쇠 유럽 도시 이미지가 강했던 파리는 혁신적 도시개혁 프로젝트를 통해 현대적 도시이자 자주 찾는 도시로 거듭나게 됐다. 바로 1989년 미테랑 대통령이 추진한 '그랜드 프로젝트', 2009년 사르코지 대통령이 발표한 '그랑 파리 프로젝트'가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은 덕이다. 라데팡스의 신개선문과 오르세 미술관 등 세계적 건축물과 쾌적한 도시교통 및 녹지축 도시로 재탄생하게 됐다.

파리를 넘어 런던은 테이트모던과 런던아이로 대표되는 존 메이어 총리의 '밀레니엄 프로젝트'를 통해 유럽의 문화 중심도시로 거듭났다. 버려진 폐철도를 공중 공원으로 바꾼 블룸버그 뉴욕시장의 '하이라인 프로젝트'는 삭막한 도심에 녹색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꾸리찌바는 레느네르 시장의 '꾸리찌바 종합계획'을 통해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대중교통도시로 변모했다.

이처럼 세계적 도시들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변혁 리더들의 새로운 비전과 이를 지지한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끊임없이 변화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 역시 기존 도시개발 틀을 깨고 미래 선도 도시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공모를 통해 기존 격자형 구조를 벗어난 세계 최초 이중 환상형 도시구조와 중앙부 308만㎡를 녹지로 조성하는 파격적 도시계획 채택이 세계적 도시와 동일선상에 있다. 교통과 교육, 안전, 문화 등 도시 전 분야에 걸쳐 선진 도시계획을 도입했다. 한발 더 나아가 '도시특화'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새로운 도전을 감행하고 있기도 하다. 공공부문과 별도로 주택과 상업시설 등 민간 건축물과 도시 운영에 이르기까지 개발 프로세스 혁신안도 도입했다. 21세기 최첨단 지식과 기술을 도시에 접목하려는 시도로, 파리와 런던 등 기존 구조에 변화를 주는 방식보다 신도시 건설이라는 점이 더욱 높은 실현 가능성과 잠재력을 내재하고 있다.

행복도시 특화는 공동주택과 단독주택, 상업 등 민간건축물, 공공건축물, 교량의 5대 분야로 구분된다.

공공에서는 토지와 기반시설 조성에만, 민간 건축물에서는 분양성에만 초점을 맞춘 관행을 탈피했다.

민간 건축물에 설계공모와 사업제안공모, 공공건축가(Block Architect) 제도 도입이 눈에 띄는 혁신 요소다. 토지공급 시점에 고품질 건축물 확보라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음을 의미한다.

2-2생활권 공동주택은 생활권 전체 관점서 통합설계, 새로운 평면과 디자인, 친환경, 범죄예방설계 등을 통해 조정기에 접어든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가져왔다.

1-5생활권 방축천변 상업용지 사업제안공모는 미국이 배출한 세계적 건축가 톰메인의 설계 참여를 가져오는 등 수준높은 디자인 건축물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는 중앙행정타운과 금강을 잇는 1.4km 어반아트리움(도시문화상업거리)과 백화점 특화, 2-1생활권 공동주택 분양 등이 특화도시 기운을 계속 이어간다.

단독주택 역시 필지별 일률 구획방식을 떠나 한옥형·유럽형 등 다양한 테마 주거단지로 자리잡고 있다.

교량이나 공공건축에 적용한 최첨단 기술·공법은 도시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건축·토목박물관화하고 있다.

한두리대교와 국립세종도서관, 시청 신청사, 대통령기록관 등은 도시 랜드마크로 우뚝섰다. 이런 결실이 지속되면, 21세기 도시·건축학도가 반드시 찾아야할 도시 1순위 반열에 올라설 것으로 기대한다.

경쟁전략 대가인 마이클 포터 교수는 “번영이란 창조되는 것이지 유산으로 물려받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끈임없는 변화만이 도시 경쟁력 향상의 원동력이 된다.

행복도시는 이제 정부부처 이전 완료와 함께 다음 단계 성장의 변곡점에 서있다. 지속 성장이냐, 여타 신도시 중 하나로 남느냐는 지금부터 가치창출에 달려있다.

현재 도시특화사업이 하나하나 성과를 거두고 또 다른 창조활동이 결합할 때만이 가능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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