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개선하고 타 시·도와 연계 백제문화권 개발을 궁리 중이다. 또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맞이 행사에 버금가는 대대적인 잔치를 열어 지역민 자긍심 고취에도 나선다.
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6일 도청 기자실을 찾아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의 의미는 1500년 전 백제의 부활”이라며 “(백제는)패망이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데 앞으로 백제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인식 개선에 신경을 쓸 것임을 시사했다.
백제는 한반도 고대 삼국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중국은 물론 일본, 인도, 스리랑카 등과의 무역으로 찬란한 해상 문화를 꽃피워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제는 BC 660년 나당 연합군에 의해 멸망하면서 패망국 이미지로 주로 각인돼 왔다. 우리나라 역사 학계에서도 신라, 조선 등에 비해 백제 연구를 위한 학술용역 등이 활발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백제역사지구 세계유산 등재는 이같은 백제사 연구 홀대 현상과 그릇된 인식을 바꾸는 데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타 시·도와 연계한 백제문화권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사비 백제'와 '웅진 백제' 영역이었던 전남·북도는 물론 '한성 백제'를 꽃피웠던 서울시와도 연대를 고려 중 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충남도에 비공식적으로 백제유적에 대해 공동으로 예산을 투입, 활성화에 나서자는 제안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제사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방안도 추진된다. 도는 홍성 청운대 등 도내 4개 대학에서 강의되고 있는 '충남학'에 백제 역사를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관련 기관과 협의할 계획이다.
이번 세계유산 등재를 축하하기 위한 대대적 행사도 열린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송하진 전북지사가 공동으로 백제역사유적지구를 투어하는 등 이번 쾌거를 전국적으로 알리기 위한 이벤트가 준비되고 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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