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론·문송…좌절하는 인문대생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인구론·문송…좌절하는 인문대생

지난 2년 평균 취업률 46%, 공학계열보다 20%이상 낮아 채용줄며 고스펙도 무용지물, 지방대 출신·여성은 더 소외

  • 승인 2015-07-06 17:53
  • 신문게재 2015-07-07 7면
  • 박고운 기자박고운 기자
“영어가 좋아서 영문과에 갔지만 지금보면 제가 너무 순진했던 것 같아요.”

영어영문학과 졸업생인 이선영(25·여)씨는 대기업 낙방만 삼수 째다. 토익 920점, 토익스피킹 7급 등의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영어성적과 컴퓨터 자격증 및 인턴경험도 쌓았지만 면접전형에 가는 것도 어렵다.

인문계열 전공의 좁은 취업시장으로 흔히 말하는 고스펙을 가졌어도 취업이 쉽지않다. 인구론(인문대 90%가 논다), 지여인(지방대·여성·인문대), 문송(문과라서 죄송합니다)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인문대생의 취업난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교육부의 대계열별 취업현황 교육통계(2014년 2월 졸업자 및 2013년 8월 졸업자 대상)에 따르면 인문계열은 45.9%의 취업률을 기록했고, 사회계열은 56.6%였다. 두 계열 모두 전체 취업률 평균인 58.6%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학계열은 66.9%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인문·사회계열의 약세속에서 여성 졸업자는 취업하기가 더 힘들다. 대전지역 대학의 경상계열 학과를 졸업한 심수연(26)씨는 “기업이 여성의 경력단절을 우려해 기본적으로 남성을 선호하는 현상이 짙다”며 “문과쪽 여성은 취업까지 평균적으로 2년은 걸린다. 문과라고 해도 남성은 취업이 바로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지역의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취업준비생 이정연(25)씨는 “보통 회사의 채용 정보를 보면 모집 전공에 영업관리직을 제외하고는 인문계열 쪽이 거의 없어서 취업의 문이 굉장히 좁다고 느낀다”며 “금융도 기술금융이라고 해서 아예 IT계열 쪽도 같이 뽑는 경우도 있어 파이가 더 작아졌다”고 토로했다.

이로인해 인문·사회계열 취업준비생들 중에는 계열선택을 한 고등학고 때를 후회하기도 한다. 하재훈(27)씨는 “문과와 이과 사이에서 진학을 결정하던 시기 수학이 싫어서 문과를 선택했지만 그때의 판단이 실수였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인문·사회계열의 분야의 채용구도 변화도 인문·사회계열의 취업문 좁히기에 한 몫을 했다. 금융기관이 보안서비스 강화 등으로 IT관련 전공자를 선호하고, 영업분야에서도 기술영업의 등장으로 기업들이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이공계열 전공자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박고운 수습기자 highluck8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