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선미 혁신부장(교사) |
연서초가 생태교육을 멈출 수없는 이유다.
지난달 20일에 단오를 맞이해 1학기 단오생태학교를 운영했다. 단오생태학교에서는 우리 조상들이 즐겼던 세시풍속들을 체험해보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단순 체험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태학교를 준비하고 경험하는 과정에서 주제통합 프로젝트 학습을 전개한다. 이러한 생태학교를 2학기에는 한가위 생태학교로, 그리고 내년에는 사계절 생태학교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통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되새기고 새롭게 발전시키려는 태도를 배우게 된다.
전통을 가장 즐겁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놀이다.
사방치기와 달팽이 놀이, 자치기, 딱지치기, 팽이치기 등에서 알 수 있듯, 가장 큰 특징은 혼자서하는 놀이가 없다는 것이다.
함께 어울리며 놀이를 즐기는 동안 새로운 규칙을 만들고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모두가 소중함을 느끼는 공동체 의식을 기르게 된다.
이것이 곧 아이들의 건강한 공동체가 되는 있음을 절감한다. 넓게 보면 아이들은 자연의 일부가 되어 자연과 교감하면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건강한 교육생태계를 구성해간다.
이 모든 활동들을 운영하는데 있어 몇가지 원칙을 세우고 있다. 그 첫번째가 생활공동체 구성원인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 소통하며 자율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특히 학부모 다모임 '천천히, 다함께, 모임(천다모)'이 교육과정에 협력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하나의 원칙은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들을 중심에 두고 구성원간 이견을 하나로 모으는 과정이 소중함을 알기에 천천히 가더라도 같은 마음으로 가는 길을 택한 것이다.
민주적이고 자율적으로 함께 소통하는 문화로 정착된다면, 출발은 느리더라도 깊은 발자국을 내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연서초 빛깔을 찾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과정이다. 혁신학교 첫 해인 올해 목표는 구성원 모두 열린 마음으로 서로의 변화를 시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한마음 한뜻이 되는 과정이 힘들고 오래 걸리겠지만, 마음을 열어놓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끊임없이 소통의 시간을 갖다보면 함께 어우러질 빛깔을 찾게 될 것이다.
지금 연서초는 빛깔을 찾아가는 중이다.
이 빛깔은 아이들과 학부모, 그리고 동료 교직원, 그리고 자연이 만들어내는 가장 아름다운 빛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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