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인석 수필가 |
요즘 정치판은 파렴치한 위선의 추태뿐이다. 권력싸움이 목불인견이다. 여야 국회의원들 모두가 똑같다. 표심모아 권력을 위임해준 민생정치는 안중에도 없다. 정부 흔들기, 대통령 흔들기, 민심선동뿐이다. “국회의원들은 모두 도둑×들, 쥐만도 못한×들…”이란 욕설이 쏟아져 나온다.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을 앞두고 계파별 기득권욕심, 공천권욕심 투쟁이다. 사명과 책임은 물론, 개혁이나 기득권 포기 공약도 모두 기만이었다. 국민의 지지로 국정단상까지 올랐으면 당연히 국가와 국민을 위한 책임과 사명을 다해야 한다. 오로지 호랑이가 되고 싶은 '쥐의 욕심'뿐이다.
지지해 준 국민의 뜻에 감사하며 국회의원으로서 사명에 열심 할 때, 국민의 신망과 지지는 몇 배로 커져 훗날 장관도 되고 대통령도 되는 것이 덕망의 순리다. 본분과 사명보다는 더 큰 권력, 더 높은 지위만 탐하는 욕심에 국민의 표심은 허용할 수 없다. 지난 4·29 재보선 때 표심의 심판은 천심이었다. 민심은 천심과 다르지 않다. 재보선 참패 결과에 대한 책임공방에 빠져 당(黨)의 분열직전까지 치닫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계파갈등현실이 그렇고, 또 3권 분립원칙을 무시한 국회법개정안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행사를 둘러싼 새누리당 지도부의 교활하고도 배신적 내분 계파갈등 추태 또한 다르지 않다.
'쥐'가 '고양이'로 변했으면 엄청난 신의 특혜다. 무너진 정당을 살려내 여당 국회의원의 막강한 권력까지 누리게 됐으면 민심들에 대한 최소한의 의리는 함께 해야 한다. 오히려 '호랑이'가 되고자 하는 욕심은, 교활한 차원을 넘어 흉악한 반역이다. 등 따습고 배불러진 새누리당의 교만이고, 한계다. 지나친 권력욕심 때문에 시발된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분갈등도 봉합될 기미는 없다. 마찬가지로 새누리당의 운명도 심상치 않다. 어려운 고비마다 정당을 살려낸 대통령의 그늘도 채 벗어나기 전에 벌써부터 '호랑이'욕심에 도취돼 있다. 이제 표심은 진실을 따른다. 정치가 진실을 버릴 때 민심도 정치를 버린다.
정부수립이후 충청권에서만 대통령을 배출해 내지 못했다. 선거 때만 되면 '멍청도' '핫바지'등의 비하, 폄훼, 조롱받기 일쑤인 이유다. 한때 충청권 민심을 볼모로 맹주를 자처하던 어느 인사도 양지만 찾아다니며 매춘정치로 자기영화만 누렸을 뿐, 대통령 꿈을 이루기까지는 치덕이 모자랐다. 충청권을 텃밭이라 떠들기만 했을 뿐, 막상 텃밭에 물 한바가지, 비료 한줌, 후계재목 한명을 키워내지 못했다. 세월만 윤회하는 게 아니다. 분명 역사도 윤회한다. 이젠 충청인의 생각도 달라져야 한다. 우선 현직 여당, 야당국회의원들이 각자의 욕심 내려놓고 하나로 뭉쳐서 진실의 순리에 앞장설 때 민심은 따른다.
친노(親), 비노(非), 친박(親朴), 비박(非朴)…. 이전투구(泥田鬪狗)권력투쟁은 이조말엽 망국의 정치역사 그대로다. 뒷전에서 회심의 미소를 날리고 있는 사람은 따로 있다. 국난위기 때마다 충청인들의 지혜는 빛났다. 이제 충청인들은 뭉쳐야 한다. 핫바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줘야 할 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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