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 김기태 |
지난 민선4기까지 아산시의 행정은 도시개발에 중점을 두었지만, 복 시장이 들어서면서 전국체전 같은 이벤트성 행사에 역점을 두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학문적으로 이벤트(event)의 의미는 다양하지만 많은 학자들은 '사람들을 모이도록 모임을 개최해 정해진 목적을 실현시키기 위한 계획된 행사'로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올림픽, 월드컵, 축제 등을 말한다.
아산시의 행정이 이벤트로 비유되고 있는 이유다. 시는 메르스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모든 공무원들에게 각각 2만 5000원의 회식비를 내주고 관내 음식점에서 회식을 하도록 했다. 또한 각 읍면동사무소를 통해 관내 음식점 판매 가격을 10~20% 내리도록 지시하고 실적을 뽑기 시작했다.
일선 직원들은 효과를 부정적으로 보지만, 최소한의 실적을 내기 위해 단골 위주의 식당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시는 또 지난 4일 전통시장이 열리고 있는 바로 옆 온양온천역에서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명분으로 수천만원을 들여 문화콘서트를 열었다. 바로 옆에서는 단돈 500원에 파 한단을 떨이로 팔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주름이 깊게 파인 할머니들이 많았지만 흥은 2시간 가량 이어졌다.
많은 시민들은 회식비, 문화콘서트, 식당 할인 등을 즉흥적인 이벤트로 인식하고 있고, 일부 공무원들도 민선 5~6기 들어 보여주기식 행사가 많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내년에 열리는 체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시는 전국체전 개최 효과를 수천억원으로 보고 있지만 이는 단순한 수치에 불과하다.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효과가 적을 경우 현재 개최되는 이벤트처럼 신뢰를 얻을 수 없다. 따라서 체전이 예산을 잡아먹은 하마가 아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만들 수 있도록 시가 명분보다는 실리(實利)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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